“사심없이 열심히 일할수 있도록 개인적 부탁은 일절하지 말아달라”

▲ 8일 오후 단원구 고잔동 782번지 37블럭 아파트 모델하우스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현장에서 (주)안산레이크타운 윤기종(58) 대표이사를 만났다. 윤 대표는 "공명정대하고 투명하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회사를 운영해서 많은 이익을 내고 안산시와 시민들에게 환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람 냄새 나는 선한 미소를 갖고 있는 윤 대표는 대우 1차 주민들과의 갈등에 대해 "시와 도시공사로 부터 업무를 위임받은 레이크타운은 언제든지 주민들과 이야기할 자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 장 선 기자 now482@banwol.net

고잔신도시 '37 블럭'으로 알려진 단원구 고잔동 782번지 일대 6만 3천935㎡, 약 1만 9천여평 부지에서는 1,600여 세대의 아파트를 건립하는 사업이 진행중이다.

37블럭 개발 사업을 위해 지난 7월, 안산시와 안산도시공사, 대우건설 등은 민관합동개발방식을 채택, (주)안산레이크타운을 설립했다.

안산레이크타운 가동과 함께 10월 현재, 37블럭 개발사업 현장은 오랜시간 나대지로 방치됐던 옛모습을 뒤로 한채 기초 골격을 드러낸 모델하우스 건립공사가 가시화되면서 안산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적으로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안산시에서 37블럭 개발 사업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수자원공사에서 안산시를 개발하던 초창기 시절, 37블럭을 공공청사 부지로 결정했던 것이 문제의 시발점이였다.

공공청사 부지로 결정됐던 37블럭은 용도변경 절차가 진행됐고 이로인해 안산시는 37블럭 사업부지 인근의 대우1차 주민들로 부터 수많은 원망과 질타를 받아야 했다.

대우 1차 아파트를 분양 받을 당시 주민들은 37블럭에 공공청사가 건립될 것으로 예고됐기 때문에 이를 기대하고 분양을 받았으나 시간이 지난 후, 안산시가 추진한 용도변경은 주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없는 사건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이로인해 대우1차 주민들은 여전히 37블럭 개발 사업의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37블럭 개발 사업을 주도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지난 8월 취임과 함께 받게 된 (주) 안산레이크타운의 윤기종(58) 대표이사를 8일 오후 레이크타운 사무실에서 만났다.

윤 대표는 안산시에서 오랜시간 시민단체 활동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반월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윤 대표는 "사심없이 일할수 있도록 개인적 부탁은 일절하지 말라 달라"고 자신의 의지를 확고히 밝혔다.

강단있는 윤 대표의 거침없는 사업 추진을 기대하면서 반월신문은 윤 대표와 나눈 대화를 지상중계한다.

 

쭣 취임을 축하한다. 취임 소감은?

“30년 넘게 기업체에 몸담아 왔지만 다소 생소한 분야라 긴장하고 있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안산레이크타운은 시민여러분들에게 더 많은 행복을 드리기 위해 헌신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시민을 위한 한 조직의 수장으로서 더 의욕적으로 사업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현재 진행하는 사업은 안산시와 안산시민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좌고우면(左顧右眄) 하지 않고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안산시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이 사업의 성과가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겸손하게 시민을 섬기도록 하겠다.”

 

쭣 37블럭 공동주택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주)안산레이크타운은 어떤 회사인가.

“현재 안산레이크타운이 개발하고 있는 공동주택 건설 사업방식은 특수목적법인 즉, SPC 설립을 통한 민관합동개발방식으로 대우건설과 산업은행, 안산도시공사 및 여러 출자사가 지분참여를 통해 합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그 이익을 나눈다.

㈜안산레이크타운은 37블럭 공동주택만을 건설하기 위해 지난 7월, 설립된 유한회사다.

본 사업을 수행하기 위하여 그 자산의 관리, 운용, 처분 및 일반사무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는 법인회사다. 일종의 시행사 개념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쭣 기존의 개발방식과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앞서 이야기 하였지만 이번 개발방식은 민관합동개발방식이다. 기존의 개발방식은 토지매도자와 토지매수자인 건설사 간에 토지매매 계약이 체결되고, 계약의 정해진 용도에 따라 건설사가 공동주택을 건설 및 분양을 하여 개발이익금 전액을 건설사가 가지고 가는 방식이었다.

그러므로 건설사의 개발 이익에 관하여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볼 뿐, 안산시나 안산시민이 끼어 들 여지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이번 개발방식은 전혀 다르다.

안산시는 그냥 땅만 팔고 뒷짐 지고 개발이익은 모두 건설사가 가지고 가는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공동으로 참여하고, 건설해 그 개발 이익을 안산시, 안산시민들과 건설사가 공평하게 나누는 방식의 사업이다.

즉, 안산도시공사는 공동 출자자로 회사 지분에 참여를 하고 지분 만큼의 이익을 배당받게 된다. 그 이익은 당연히 지역 내에 재투자되는 재원으로 활용된다.

그 뿐만 아니라 37블럭 개발사업에서는 우리 안산 지역 내 업체의 참여와 안산 지역 내 제품의 활용, 안산 지역주민들의 고용창출의 확대 등을 통해 안산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레이크타운에서 진행하고 있는 민관합동개발방식의 이번 사업방식은 개발이익의 상당 부분이 안산시와 안산시민에게 환수되는 우리 안산시의 입장에서 봐서는 대단히 유용한 개발사업 방식이라 할 것이다.”

 

쭣 37블럭 공동주택개발사업의 향후 진행 과정은?

“이미 레이크타운에서는 10월 초에 안산시로부터 사업계획 승인을 취득했다.

현재 37블럭 사업 대상지에서는 모델하우스 건립이 진행중에 있다. 모델하우스가 완성되면 11월 중순 이후에 착공 및 분양이 있을 예정이고 향후 3년 후인 오는 2016년 1월경에는 아파트의 준공 및 입주를 목표로 임직원 모두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쭣 회사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

“㈜안산레이크타운은 기본적으로는 안산도시공사를 포함한 각 출자사의 이익을 최대한 확보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그러므로 회사를 공명정대하고 투명하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운영해서 많은 이익을 내도록 하겠다.

다시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리면 안산의 발전과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협력하여 가능하면 인적 및 물적 자원을 안산지역위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이번 인터뷰를 통해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저를 포함하여 우리 회사의 모든 임직원들이 사심 없이 일할 수 있도록 감시와 견제와 충언은 하시되 사적인 부탁은 일체하지 않길 바란다. 공적인 절차와 규정에 의해 일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력하여 주셨으면 한다.”

 

쭣 37블럭 인근 대우 아파트 주민들의 반대가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37블럭 사업에 관해 안산시와 도시공사로부터 업무를 위임받은 우리는 대우아파트 주민들과 대화를 통한 해결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대화 상대로 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일부 주민들은 안산시장이나 안산시를 상대로 집단행동으로 일관하거나 자극적인 플랭카드 등으로 압박을 일상화 하려 한다면 오히려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일이 더 어려워 질 수도 있다.

법의 심판을 받아 법 대로 처리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겠지만, 주민들이 이길 가망은 1%도 없다.

오히려 입지가 좁아져 법의 판단을 이유로 지원할 수 있는 모든 혜택들은 법의 심판이 끝날 때까지 유보될수 있다.

법의 심판을 청구하고 그 결과가 나오기 전에 집단행동을 한다면 주민들은 명분을 크게 잃을 것이다.”

 

쭣 안산과의 인연은 언제부터인가.

“1981년 8월 반월공단에 있는 한 중견 중소기업에 입사하면서 부터 안산에 거주하며 인연을 맺고 살게 되었으니 벌써 31년이 넘었다. 안산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결혼도 안산에서 했다. 내게는 안산에서 태어나 안산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다닌 두 아이가 있는데, 작은 아이가 벌써 내년이면 서른 살이다. 우리 두자녀들뿐만 아니라 이제 나도 안산이 고향인 셈이다.

어린시절 친구들과 선, 후배로 맺어진 인간관계만이 아니라 내 모든 자산이 안산에 있으니 나는 앞으로도 안산을 떠나서 살 생각이 전혀 없다.

안산에 있는 일부 지인들은 특히 이번 레이크타운 대표 취임을 보고 나에게 여러가지 우려섞인 이야기를 하지만 그것은 오해다.

나의 기준은 결코 정치적이지 않았다. 나의 기준은 내 고향 오로지 안산이다. 안산시민, 안산사랑이 나의 판단기준이고 이 회사를 운영하는 지표라고 보면 된다.”

 

쭣 윤 대표는 안산 관내 시민단체에서 오랜 시간 활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37블럭 개발사업의 회사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이 시민단체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고 풀이하는 것에 대한 견해는?

“그런 견해가 있음을 알고 있으며 일면 이유 있는 분석이라고도 생각하지만, 그 견해는 두 가지 면에 있어서 오해가 있다.

우선 37블럭 공동주택 건설사업은 시민단체로부터 일부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시민단체로부터 일방적으로 지적을 받아야 하거나 특별한 지지를 얻어야 하는 사업이 아니다.

말씀드린 대로 이 사업은 그동안 시공사가 자유롭게 사업을 추진하였고 독자적으로 이익을 추구하여 왔던 것을 민관합동 방식으로 전환하여 사업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그래서 얻어지는 이익을 시공사와 안산도시공사가 공유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한다면 특별히 문제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본다.

또한 시민단체들의 우려는 사업에 대한 타당성, 개발이익에 대한 지역사회로의 환원 방안 등에 있는 것이지 회사의 사장이 누가인가에 있지 않다.

회사의 사장이 누가되었다고 해서 시민단체의 기조가 바뀌거나 누그러들지 않는다. 그러므로 시민단체들 뿐만 아니라 지역 언론들, 심지어는 시민들과도 성의를 다해 대화함으로서 우리 회사와 우리 회사의 사업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혀 나가도록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안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한, 지역사회와 국가를 위한 봉사활동은 계속하고 싶다.

하지만 현재 레이크타운 대표이사로써의 임무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그 보다 우선해서 활동하기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쭣 안산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민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안산 고잔신도시 지역에서 최근 분양한 아파트가 10여 년 동안 전무했습니다. 안산시 다른 지역에서도 재개발 사업을 제외하고는 대규모 아파트 분양이 흔치 않았습니다. 새로운 아파트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는 분명해보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37블럭 공동주택 건설은 시민들의 기대도 크고 시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특화된 아파트로 안산시의 랜드마크로 만들고 싶은 욕심도 큽니다.

공명하게 투명하게 효율적으로 건설하겠습니다. 궁극적으로 사업의 이익이 안산시와 시민들에게 환수될 수 있도록 해서 시민들로부터 박수 받고 칭찬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켜봐주시고 충언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장 선 기자 now482@banwol.net

저작권자 © 반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