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통령 후보 경선을 통해 외쳤던 민주당의 혁신과 중도주의는 많은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 안산 지역의 4선 국회의원이자 과학기술부 장관과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을 역임했던 김영환 의원은 지난 한 달여 동안 ‘민주통합당 대통령 경선 후보’로 전국을 돌며 선거운동을 전개했다. “새롭게 준비하는 미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비록 본선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다시 지역으로 돌아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하며 살짝 미소 짓는 김영환 의원의 모습이다.

안산 상록을 지역의 김영환 국회의원은 얼마 전까지 제18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한 민주통합당 경선 후보였다.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등 당내 후보들과의 경쟁을 통해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국민들의 염원’을 실현하고자 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실패는 있지만 좌절은 없다.’ 경선 패배 후 김영환 의원은 다시 신발 끈을 묶으며 새로운 정치를 준비하고 있다. 경선 과정을 통해 주장했던 3중론(중도주의·중부권 중심·중소기업활성화)이나 트리플악셀론(생태·문화·과학의 통섭), 무엇보다도 민주당 내부의 문제에 대한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끌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이제는 대통령 경선 후보가 아닌 다시 지역구를 갖고 있는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국정과 지역현안에 집중하겠다는 다짐이다.

“지역 유권자들이 저를 4선 의원으로 뽑아줄 때는 지역현안뿐만 아니라 민주당이나 나라를 위해 더 큰 일을 하라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대통령 경선 과정에 도전했고 제가 준비해왔던 여러 정책과 비전들을 제시하는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얻어낸 여러 가지 성과들을 바탕으로 향후 더 큰 정치를 위해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미룰 수 없는 지역현안들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김철민 시장이나 안산시의회 의원들과도 적극적으로 대화해 나갈 예정입니다.”라고 밝히는 김영환 의원이다.

또한 “무엇보다 민주당 내부의 혁신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부분들이 다른 후보들에 의해 인정받게 된 것도 큰 수확입니다. 민주당 지도부와 인물 군들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에도 저런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새로운 바람을 만드는 데는 성공했으나 지역을 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충분한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는 김 의원이다.

최근 연일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있는 안산 반월공단 내 SJM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지역 시·도의원들과 논의하고 있던 김영환 의원을 7일 화요일 오전 상록구 월피동 다농마트 내 사무실에서 만나 최근 심정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쭣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한 달여 동안의 장기 레이스를 펼쳤다. 지난 과정에 대해 총괄적으로 평가해 달라.

지난 4.11 총선이 끝나고 난 후 4선 의원이 됐다. 즉, 민주당이나 나라를 위해 더 큰 역할이 필요해진 것이다. 지역 주민들이 나를 여러 번 선택한 것은 단순히 지역뿐만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도 열심히 일하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통령 경선 후보로서 활동하며 미약하지만 충실했다고 평가한다. 특히 뭔가 새로운 바람,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역시 준비가 부족했다. 또 10년에 걸친 정치공백이 너무 컸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지지해주신 시민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아쉽고 죄송하다.

 

 

쭣 국민 홧병! 고쳐 드리겠습니다! 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대해 설명해 달라.

지금 국민들, 특히 서민들의 삶이 너무나 어렵다. 경제적으로 힘든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그것을 담아내고자 했던 슬로건이었다. 충분히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슬로건이었다. 다만, 그것을 조직적으로 제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과 실천할 수 있는 힘이 부족했고, 그것을 구현하는데 실패했다. 국회의원으로서 또 앞으로 새로운 정치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이제는 모든 것을 잊고 정치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활동하겠다. 우선 대선 후보로서는 활동이 정지됐기 때문에 국회의원으로서 국정에 임하고 지역 현안을 꼼꼼히 챙기려고 마음먹고 있다.

 

 

쭣 후보 기간 동안 3중론이나 트리플 악셀에 대해 강조했다. 여전히 의미 있는 전략인가?

그동안 많은 인터뷰와, (스스로 작성한)대선일기, TV토론, 합동유세 등을 통해 (충분하지는 않았지만)내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또한 국민들의 많은 공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영남패권주의를 부각시킨 점이나 민주당의 노선에서 중도주의를 복원한 것은 당내 다른 여타의 후보들도 함께 공감했다. 또 분배와 성장에 대해 동시에 추구하고자 했던 것도 반향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민주당이 변해야 한다는 것과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들을 형상화하는데 일정 정도 성공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최근 민주당이 구태의연하고 국민들에게 식상한 여러 가지 행태나 발언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 나의 출마선언 시기라든지 유세과정을 통해 민주당에도 큰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과 변화의 방향이 어떻게 돼야 하는지를 보여준 것도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쭣 전국적으로 지역 순회를 하며 유세를 했다. 공식적으로는 처음인 것 같은데, 다니면서 무엇을 느꼈나?

가능성도 보고 한계도 느꼈다. 이번에 전국 선거는 처음이었다. 우선 느낀 점은 전국적인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난 7~8년의 정치공백이 있었던 것도 원인이고 또 현재 민주당이 친노와 열린우리당 성향의 지도부가 구성돼 있기 때문에 그 속에서 거의 단기필마에 가까운, 그리고 직접 국민과 소통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 일정한 성과와 반향이 있었다.

다만 조직적으로 한계도 분명했다. 앞으로 조직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하겠다. 또한 나라를 구할 수 있는 정책과 비전을 좀 더 정교하게 다듬는 문제와 전국적인 인지도와 조직을 정비하는 문제,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할 수 있었다. 또한 나의 역량과 장점을 파악하는 기회도 됐고, 여러 가지 한계와 문제점이 잘 드러난 유익한 뜻 깊은 긍정적인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한다.

 

 

쭣 최근 20번째의 대선일기에 “인생은 컷오프의 실개천이 모여 만드는 강”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또, 주체적인 컷오프라는 표현도 있었다. 어떤 의미인가?

우선은 이번 실패에 대해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4선 의원이었는데, 5명의 후보 안에 들어가지 못한 것은 역량의 한계라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여러 가지 이유는 댈 수 있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한다. 다만, 현실을 직시하되 패배와 좌절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이것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해 이겼느냐 졌느냐의 관점이 아닌, 통과했느냐 안 했느냐가 아닌, 이런 과정을 통해 얼마나 국민에게 다가갔고 우리가 주장하는 것들을 얼마나 관철했느냐의 관점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전국적인 도전이나 큰 정치에 대한 추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실패와 좌절을 넘어서야 한다.

만약 대권을 계속 추구한다고 가정하면, 승리하는 순간까지는 모두 패배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정 속에서 어떻게 감동을 주면서 펼쳐나가느냐가 중요하다. 또, 우리의 힘과 역량을 비축하면서 승리하는가 혹은 무모하고 소모적인 도전으로 남기고 마는가의 문제가 남아 있다. 다행히 이번 도전에 대해서는 주변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듣고 있다.

 

 

쭣 이후 민주당 경선에는 어떤 식으로 결합되는가? 다만 지켜볼 뿐인가?

최근 생각을 정리했다. 우선은 대선 경선에서는 좌절이 왔지만, 정권교체에는 뭔가 주역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다. 지금 유심하게 보는 것은, 우리 당의 후보에게 내 힘 혹은 역량을 보탰을 때 그가 승리할 수 있는가를 검토하고 있다. 다른 5명의 후보들이 모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그들 또한 모두 의미가 있는 후보들이라 생각한다. 다만, 내가 힘을 보탰을 때 그 후보가 우리 당의 후보가 될 수 있고, 또 대선승리의 전망이 확실할 때 선택할 수 있다. 또 후보가 만들어지면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안철수 교수와의 관계 속에서도 나의 역할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에 상응하는 역할을 찾아보려고 한다.

무엇보다 민주당이 승리하고 야권이 승리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지혜와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 이후에도 새로운 정계개편 등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여러 가지 생각은 하고 있지만, 현재는 대선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려고 한다.

지금은 누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이길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당선가능성은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후보 순인 것 같은데, 본선에 갔을 때 이길 수 있는가의 문제가 있다.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밝혔듯)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는가에 대해 회의적이기 때문에, 현재 후보들의 경쟁력이 결정적 승기를 잡기는 어렵지 않은가 판단하며 그래서 아직은 중립적이다.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안철수 교수라는 상수와의 결합에 대해서도 지역주민들과 여론의 향배를 보아가며 행동하겠다.

앞으로도 변수는 많을 것이다. 지금으로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는 것은 이명박 실정과 바꿔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지만. 민주당 지도부와 인물 군들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객관적 조건은 정권교체지만 민주당 내부가 취약하고 국민과의 괴리감이 크다.

민주당의 행태에 대해 국민들은 식상해 하고 신뢰를 주지 못한다. 오히려 국민들의 관심을 쫓아버리는 모습이 많다. 그러다보니 나의 입지와 노선에 대해 국민들의 반향이 있었던 것이다. “민주당에도 저런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구나.”하는 평가가 있었다. 결론적으로 민주당에 새로운 바람을 만드는 데는 성공했으나 지역을 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조직적 기반을 형성하지 못해 좌절이 왔지만 앞으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충분한 희망이 있다.

 

 

쭣 이번 대통령 경선 참여를 통해 이뤄낸 성과와 새롭게 준비하는 미래에 대해 설명해 달라.

국민들에게 그동안 준비해왔던 정책 일부와 비전, 그리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도전의식을 충분히 전달했다. 국민들의 평가를 받았고, 출마선언 퍼포먼스와 유세, 토론과정에서의 쟁점 등을 통해 민주당 변화에 일조했다. 다른 후보들도 이를 평가하고 있다. 나에 대해 잘 몰랐었지만 최근 많은 구애를 받고 있다. 좋은 일이다. 더 준비하고 연구하겠다. 바로 공부에 착수했다.

경선 과정을 통해 역시 민주당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또, 모바일 투표 등 경선이 진행되면서 상상하지 못했던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될 것이다. 과열과 혼탁이 난무하고 오히려 국민들의 관심은 멀어지는, 어쩌면 민주당의 존립 자체가 어려운 상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현재 문제는 민주당 안에 있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대선경선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지역현안과 국정에 대해 동시에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상임위가 정무위원회다. 국무총리실을 관할하기 때문에 국정전반에 관여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경제민주화와 골목상권지킴이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의정활동을 통해서 안산의 현안을 해결하는 노력을 해 나갈 것이다. 특히 신안산선 조기 착공 문제와 화장장 문제는 더 이상 뒤로 미룰 수 없기 때문에 김철민 시장과 적극적으로 대화할 예정이며, 다른 대안을 만드는데도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문제, 시정을 안정시키는 문제도 주 관심사이다. 시정을 성공시키고,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김철민 시장을 비롯해 여러 시의원들과도 많은 부분에서 대화해 나가겠다.

/ 강희택 기자 kkang@banwo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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