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선부점 봉사단 김영숙 씨

첫 만남이 인상적이었다. ‘퇴근 후 부랴부랴 달려왔다’는 그녀는 입장과 동시에 주변을 환하게 밝히고 동석자들의 얼굴에 웃음을 만들어내는 ‘절대적 힘’을 보여 줬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치명적 매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에너지가 넘친다’, ‘긍정의 종결자다’ 등등 그녀를 잘 아는 이들의 평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 그녀의 왼쪽 상단에서 ‘선봉인’이라 적힌 아기 주먹크기만한 배지가 눈에 띄었다. ‘선부동 봉사의 달인’의 줄임말인 선봉인은 홈플러스 선부점 봉사 동아리(회장 이동남)의 이름이기도 하다.
토요일 오후 상록구 월피동 소재 다농마트에서, 정식 인터뷰를 위해 ‘에너지 넘치는 봉사의 달인’ 김영숙(사진) 씨를 다시 만났다.
그녀가 홈플러스 선부점에서 근무를 한 지는 아직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그 전에는 홈플러스 안산점에서 일했다. ‘새로 선부점에 왔는데 이곳에는 봉사 동아리가 없더라고요. 안산점에 있을 때는 봉사활동을 많이 했었는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점장님께 왜 봉사 동아리가 없냐고 물어봤더니 ‘하고 싶지만 몰라서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발 벗고 나서게 됐어요.’ 어딜 가든 봉사를 해야 맘이 편안한 오지랖이 또 발동한 것이다.
홈플러스 선부점 매장 직원 28명으로 구성된 선봉인은 지난 겨울에만 3번의 김장을 했다. 선부2동에 거주하는 독거노인들을 위한 1,200포기의 김장김치를 시작으로, 학대아동센터에 보내기 위해, 또 선민회라는 무료급식봉사단체를 지원하기 위해서도 김치를 담궜다.
전남 고흥이 고향인 김영숙 씨는 손맛도 일품이라는 평가다. 솜씨가 좋으니 반응도 좋고, 반응이 좋아 흥이 나니 더욱 봉사가 기다려진다. 봉사의 선순환이라 할 법 하다. 게다가 그녀는 ‘고흥하면 힘’이라고 말한다. 그녀의 말대로, 힘도 넘치고 손맛도 좋으니 봉사는 어쩌면 당연한 일!
그녀의 봉사 이력은 10년이 넘는다. 홈플러스 이전에는 이마트에서도 근무했고 역시나 그곳에서도 봉사는 ‘또 하나의 일이자 즐거움’이었다. 외국인 수녀들이 운영하는 평화의집 봉사나, 지하에 사는 불우한 아동들의 집 고쳐주기, 어르신들을 위한 목욕봉사 등이 그녀의 삶과 항상 궤를 같이 하고 있는 봉사의 영역이었다.
‘(인터뷰가 못내 쑥스러운듯)제가 좋아서 하는 일일뿐이에요. 무엇이든 음식을 만들어서 나눠 먹는 것 자체를 정말 좋아해요. 특히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행복해집니다. 한번은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한 어르신이 저를 알아보고 반가워하시는 거예요. 봉사할 때 뵀던 분인데 매장에 오셨다가 저를 발견하고는 아는 체를 하신 거죠. 그럴 땐 큰 보람을 느낍니다.’ 봉사에 대한 그녀의 시각이다.
또, ‘남을 돕는 것은 부모님을 닮은 것 같기도 해요. 워낙 싫은 소리를 못하시던 분들이셨거든요. 그리고 제 두 아이들도 어른들께 인사도 잘하고 성포동 주공10단지에 계시는 많은 어르신들께 안마도 해드리고 하는 걸 보면 적어도 효와 공경에 대해서는 잘 하는 것 같아요.’라고도 말한다. 이래서 교육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가정교육!
이번 달에는 고향에서 올라온 쌀로 백설기를 만들어 선민회에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는 김영숙 씨. 그녀가 정말로 바란다고 강조하는 한 가지, ‘어려우신 분들이 굶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그녀의 바람이 바로 우리 모두의 바람이 되고, 결국에는 그대로 이루어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 강희택 기자  kkang@banwo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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