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차림 봉사단 안산지회 정선희 회장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100인분의 밥을 준비해 찾아오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제공하고 있는 단원구 원곡동 793-13번지 소재 기운차림 안산지회를 구랍 22일 찾았다.
이날은 특히 24절기 중 동지였다.
“동짓날 팥죽을 나눠 먹는 우리나라의 전통을 외국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2~3일전 부터 회원들과 새알심을 만드느라 땀을 흘렸습니다”
원곡동 기운차림 현장에서 만난 안산지회 정선희(50·사진) 회장의 기운찬 설명이다.
노란색 기운차림 봉사단 단체 조끼를 입고 따뜻한 팥죽을 배식하는데 바쁜 정 회장은 환한 미소로 손님들을 반기며 이곳을 찾은 많은 사람들에게 무료로 동지 팥죽을 대접하고 있었다.
“특히 이곳 원곡동 기운차림에는 지역 특성에 따라 외국인들이 많이 찾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명절인 동짓날을 맞아 외국인들에게 팥죽을 먹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힘은 들지만 팥죽을 끓였습니다. 세계 여러나라에서 대한민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팥죽을 먹으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매우 흡족합니다”
전국 9개 지역 10개소에서 운영되고 있는 기운차림 봉사단은 매우 특별한 곳이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식사가 가능한 이곳 기운차림 식당에서는 주변 식당들의 운영을 위해 하루 단 100인분의 제한적 식사만을 단돈 천원에 제공하고 있다.
“기운차림 봉사단은 세상을 두루 이롭게 하는 홍익의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민간 봉사단체 입니다. 그동안 소년소녀가장돕기와 무료반찬 봉사, 무료 기체조보급 등의 봉사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기운차림의 의미는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기운차림’은 말 그대로 기운을 차리게 해준다, 힘과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는 의미입니다. 배고플 때 어머니가 해주시는 밥 한 그릇 먹고 나면 힘이 불끈 솟아나는 것처럼, 기운이 필요한 분들께 삶의 용기와 희망이 되고 싶습니다.”
밝고 명랑한 성격의 정 회장은 아직은 낯설은 ‘기운차림 봉사단’의 활동을 알리는데 적극 나섰다.
기운차림 1,000원 식당을 열게 된 배경에 대해 정 회장은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운 때, 힘들지만 열심히 살아가려는 분들께 정말 값싸고 맛있는 식당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운영하게 됐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으나 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경까지 하루에 100분에게만 1천원으로 식사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뜻 있는 후원자들이 십시일반 자금을 마련해 시작된 기운차림 식당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의 기운차림 계획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 회장은 “기운차림 봉사단은 식당 뿐만 아니라 관내 곳곳 공원이나 마을회관 등에서 무료 기체조 보급과 지구환경운동 등을 펼쳐 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홍익문화의 보급을 통한 봉사문화의 대중화와 국민의식 개혁운동에도 앞장설 계획입니다.  보다 많은 분들에게 사랑이 전파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드립니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마무리 하면서 정 회장은 아직도 자원봉사를 시작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사람이 평생 돈을 벌어도 온데 간데 없어지는 것이 돈 입니다. 하지만 10여년간 봉사활동을 하면서 다른 사람을 섬기며 봉사하는 것이 곧 나를 기운차게 하고 세상을 기운차게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있습니다. 봉사는 사람을 살리는 일 입니다.”
 / 장 선 기자 now482@banwo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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