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말, 한국의 전위미술운동을 이끌었던 모더니즘 형식주의·추상미술의 교두보역할을 지키고 있는 박서보(76)가 안산시 경기도 미술관 전시실에서 11일부터 7월8일까지 회화·드로잉 등 1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70년대부터 '그린다'라는 서구방식 대신 동양식 사고를 근간으로 지우고 긁고 긋는 행위를 반복하는 묘법연작으로 무채색을 주도하다가 2000년 이후 색채의 모노크롬으로 전환하여 오랜 작업의 시간에 하나의 축을 그어 낼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냈다.
호주 멜버른 대학 니코스 파파스터지아디스 교수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박서보에게 생명력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작품하나하나 색채 특정의 감정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또한 그의 작품은 순수위주와 색채위주 적이고 그것이 결합되어 하나의 총체적 이미지를 형성시킨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작품과 더불어 작가가 소장하고 있는 자료와 사진이 함께 전시되며, 작품을 이해하기 위하여 그의 실제 작업과정이 소개된다. <박서보의 오늘, 색을 쓰다>전은 박서보의 현재를 통하여 작가의 과거와 미래의 세계까지도 재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정아기자 ja8503@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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