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외국인 종업원...손님과 대화하고 노래방 직행
8월 19일 오후 3시, 단원구 원곡동 다문화거리에는 많은 다방이 영업 중이었다. 이 중 다수의 다방에서 여종업원과 함께 2차로 노래방에 가거나 성매매가 이뤄진다는 제보를 받고 기자가 취재에 나섰다.
잠입 취재했던 다방 세 곳에서는 커피나, 쌍화차, 대추차 등을 5,000원 내지 7,000원에 팔고 있었고, 두세 명의 여성 종업원이 손님을 맞이했다.
음료를 주문하니 여성 종업원이 동의를 구하고 합석한 후, 본인의 음료도 함께 주문했다. 두 명의 종업원이 앉으면 찻값으로 20,000원 정도가 소비된다. 매상을 올리기 위한 영업방식이다.
차를 마시며 대화를 이어가던 중 여성 종업원은 “종업원 한 명당 시간당 35,000원을 내면, 노래방에 가서 함께 놀거나 술을 마실 수 있다”고 말했다. 성관계 시 130,000원이라고 했다.
다방 종업원의 연령은 30대 초반에서 40대 중반까지였고, 국적은 중국이나 베트남이 많았다.
다방은 거의 건물 지하에 있었다. 실내에 있는 소파는 등받이가 높아 다른 손님들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게 되어 있었다. 가게에는 카운터, 실내 출입구, 외부 출입구 양쪽을 감시하는 CCTV가 있었고, 업주와 종업원은 수시로 CCTV를 확인하기도 했다.
함께 차를 마시던 여종업원은 유사성행위와 성관계를 슬쩍 권유하며 “코로나 영향 때문에 손님들이 많이 끊겨 매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불특정 다수의 손님을 상대하면서 여성 종업원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대화를 나눴다. 더불어 하루에 몇 번씩 불특정 다수의 손님들과 노래방에 출입하고 있어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되었다.
원본로 1길에는 7개, 원본로 11길과 15길 일대에는 11개의 다방이 있었다. 그리고 골목 사이사이에도 다방이 자리하고 있었다. 불과 도보로 10분 거리 안에 다방이 20개 넘게 영업 중인 것이다.
다방을 찾는 손님들은 대게 50대 중후반의 남성이었고, 말투로 봐서 대개 한국인과 중국인들로 짐작되었다. 평일 오후에는 한두 명의 손님들만 있었다. 종업원은 “코로나 영향으로 손님들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티켓다방’이란 접객원들이 커피·차 등을 배달하며 성매매를 병행하는 다방을 일컫는다. 이곳에선 배달은 하지 않고 찾아온 손님들에게 은밀하게 성매매를 권유하고 있었다. 본 기자가 직접 취재한 다방 세 곳 중 두 곳에서 성매매가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
같은 날, 밤 9시 30분부터 다시 다방에 들어가니 찾아간 다섯 곳 모두 “밤 10시 이후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제보자 A씨는 “적은 손님이더라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여러 손님과 대화하고 노래방까지 간다면 코로나 전염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라며 “성매매까지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어 원곡동 다문화거리의 이미지가 실추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