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은 양날의 검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부터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도구인 자동차, 컴퓨터, 세탁기 등 모두 불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이렇게 불은 적절하게 사용하면 삶의 질의 향상과 여러 질병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는 중요한 존재다. 하지만 반대로 불은 위험하다. 또 어떻게 움직일지 알 수 없다. 작은 담배꽁초 하나가 자칫 대형화재로 이어져 작게는 부상자부터 심각하면 사망자를 만들어낸다. 그런 말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은 불에 타 죽는 것이라고. 그만큼 화재사고는 큰 피해를 입힘과 동시에 조기에 진압하지 않으면 무한히 확산된다.

세계적으로 화재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에는 역대 3번째로 강력한 규모의 화재가 발생해 서울의 6배가 넘는 규모의 산림이 불탔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의 기후는 산불이 나기 쉬워 대규모화재가 매년 발생한다. 때문에 캘리포니아주는 주 차원에서 화재예방과 진화작업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때문에 매년 빠르게 진화작업이 이뤄진다.

작년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강원도 대형 산불이다.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속초시까지 퍼져 산불발생지역 인가와 농경지가 모두 덮쳐버린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주유소 앞 도로변 전신주 개폐에서 발화가 시작되어 산불이 발생하였는데 현실적으로 예상하기 어려운 부분에서 발생했다.

가을이 오고 안산지역도 화재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시화공단의 한 공장에서 불이나 기숙사에 있던 베트남출신의 노동자가 복부에 화상을 입었다. 이후에는 반월공단 제지공장서 화재가 일어나 전국 골판지 수급에 골머리를 앓고 해외에서 급하게 수입하고 있다. 아울러 비닐하우에서 일하던 80대 노인도 불길에 휩싸여 허탈하게 세상을 떠났다.

이런 문제들 발생하는 원인은 안산시의 화재예방 시스템의 소홀함이 아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시민의식의 부재다.

<반월신문>본지에서 상록수역 인근 흡연구역에 대한 기사가 나간 이후에도 상록수역 인근에는 여전히 흡연을 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또한 안산시내 온 도로에는 불법주정차 차량으로 소방차의 진입이 어려워 보이는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

안산시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관련하여 발생하는 문제들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분석하고 해결해야한다. 아울러 시민들 또한 안산시 측에서 강행하는 불법주정차 단속과 무단투기 범칙금 등에 대해 “남들은 왜 단속 안 해?” 식의 유아기식 발상에서 탈피되어야 한다.

우리가 전국의 화재사고를 막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 안산시에서 발생하는 사고와 인명피해는 추후 경계하고 재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가해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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