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원, “기부금 취지에 따라 의료비 저소득층에 사용 되어야 한다” 주장
대학병원의 기부금 수익은 해마다 증가한다. 하지만 해당 대학들이 독거 노인이나 노숙자 등 생계가 어려운 이들을 대상으로 지출하는 공공의료 서비스 비용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고영인 국회의원(안산단원갑)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대학병원의 기부금 수익은 약 1천552억원으로 3년 전보다 20% 증가했지만, 이 중 의료사회사업비는 27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사회사업비는 대학병원에 설치된 공공의료사업실이나 의료사회사업실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재정지원을 하는 것으로, 각 병원의 공공의료 서비스를 측정하는 지표가 된다. 최근 3년간 전국 76개 대학병원의 기부금 수익은 2017년 1천297억에서 2018년 1천362억, 2019년 1천552억으로 3년동안 20% 증가했다. 반면 이들 병원이 의료사회사업비로 지출한 비용은 2017년 258억에서 2018년 240억으로 오히려 줄었으며, 지난해에는 270억원으로 전년 대비 겨우 4%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기부금 수익이 많았던 상위 10개 대학병원에 포함된 부산대병원(122억 원), 전남대병원(69억원), 원광대병원(50억원), 경북대병원(47억원)은 수익금 대비 의료사회사업비 비율이 5%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한양대병원(28억원), 한림대병 원(14억원) 등 10곳의 의료사회사업비 지출액은 ‘0원’이었다. 고 의원은 “대학병원의 기부액이 증가하는데 비해 의료사회사업비 지출이 준다는 것은 대학병원의 공공의료 사업 자체가 축소되고 있다는 뜻”이라며 “대학병 원은 기부금의 취지를 고려해 늘어난 수익 만큼 사회사업비 비중을 늘려야 할것”이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