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승혁 시인

아침마다 헤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계집아이의 언 울음을 녹이는 엄마와

차창 밖 이별을 기다려주는 미소의 사이로

 

슬픔이 끝난

모녀간의 안녕을

노란 바람의 꽁무니가

뛰뛰빵빵 털어내는 아침이 오면

 

울지 않는 엄마는

길게, 기일게

저녁이 되도록 언 손을 흔듭니다

 

점점 저녁은 희끗희끗 줄어들고

 

아침은 오늘보다 빨리 오는 중인데도 말입니다

 
저작권자 © 반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