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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의 통곡 (지키지 못한 약속)김현수 시인
반월신문 | 승인 2020.10.07 11:41

김포 I, C를 지나 코스모스가 한들거리는 통일로를 달리면 파주의 통일전망대가 보인다.

한참을 더 달려 임진각에 도착해서 표를 사고 주차를 한 다음 새로 개통한 케이블카를 타고강 건너까지 갔다가오는 코스가 있다

말없이 흐르는 임진강 산야에는 이름 모르는 들꽃들이 평화롭게 피어있다

임진각 통일전망대 평화의 종 그리고 잘 정돈된 평화누리 공원 놀이기구 등이 설치되어 있어 가족 단위나들이가 많다

들판에는 황금색의 벼가 바람에 살랑거리며 익어가고 있었고 코스모스 꽃에는 고추잠자리가 앉아 졸고 있고 휴전중의 임진강변의 풍경은 평화롭고 아름답기만 하다

온몸이 총알이 박혀있는 철마는 끊어진 다리 앞에 칠십 년의 세월을 멈추어 서 있고 서울역에서 개성으로 향하는 통일 열차도 DMZ에서 멈추어서 있다

저녁노을이 깊어지고 긴 그림자는 철조망을 뚫고 북으로 넘어가는데 새들도 짐승도 북으로 남으로 자유로이 넘나드는데 어이해 갈 수 없는 망향이 되었습니까?

그리운 어머니 아버지 불효자식 한나절이면 갈 수 있는 지척에서 가지 못하고 이리도 애간장이 끊어집니다 통일이 되면 꼭 다시 돌아와서 공부 잘하고 어머니 아버지께 효도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70년의 세월이 지나갔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이 불효자식을 용서하소서임진각 망배단에 추석 명절 제를 차리고 90을 바라보는 늙은 노신사의 눈에는 하염없는 눈물이 흘러 양복윗저고리가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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