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장원”

처음 김미나 학생을 만난 곳은 반월신문 사옥이다. 여느 때처럼 사무실에서 취재내용정리와 기사작성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어디선가 들려오는 판소리에 파티션(사무용 가림막)너머로 고개를 들어보았다. 김미나 학생이 판소리를 한 곡조 뽑아내고 있었다. 평소 다른 기자들이 취재를 위해 통화하는 소리와 에어컨 작동 등 백색소음 이외에는 큰 소리가 날 일이 없는 사무실이라 그런지 김미나 학생의 판소리는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리 준비한 것이 아닌 개인기 차원에서 보여준 것이었기에 약 30초 정도 짧은 시간동안만 보여줬다. 그러나 그 30초 동안 사무실에 있는 전 직원의 시선이 김미나 학생을 향해 집중하도록 했다. 박수가 쏟아졌고 김미나 학생은 쑥스러운 듯이 고개를 푹 숙였다. 고개를 빠짝 들어 판소리를 하던 국악인에서 평범한 초등학생으로 돌아갔다.

당초 김미나 학생은 짧은 단문 기사로 기획됐었다. 그러나 사무실에서 보여준 당찬 모습과 실력에 반한 편집부에서 단문기사가 아닌 인터뷰 기사를 내기로 결정했다.

인터뷰는 김미나 학생의 집에서 진행됐다. 집에 도착하니 김민아 학생의 어머니 장서희(41)씨와 반려견 말티즈 구름이가 현관에서 맞이해 주었다. 그 너머로는 김미나 학생이 인터뷰와 사진촬영을 위해 한복을 입고 거실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안녕하세요” 사무실에서 스쳐 지나가면서 잠깐 얼굴을 본 사이이기에 쑥스러운 듯 인사를 한다. “네 안녕하세요”라는 말과 함께 대화를 시작했다.

▲ 화정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6학년 김미나학생의 사진이다. 처음 국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증조할아버지 때문이다. 어느 날 증조할아버지께서 춘향가 중에서 숙대머리를 제가 부르는 것을 듣고 싶다고 하셔서 국악을 연습했다.

Q. 자기소개랑 국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뭔가요?

 

A. 안녕하세요. 화정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6학년 김미나입니다. 맨 처음 국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증조할아버지예요. 어느 날 증조할아버지께서 춘향가 중에서 숙대머리를 제가 부르는 것을 듣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증조할아버지에게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이렇게 증조할아버지에게 불러드리기 위해 시작했지만 국악에 점점 빠져들었어요.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대중가요와는 다른 창법이나 무대에서의 모습에 가장 이끌렸던 것 같아요. 그리고 대회에서 상을 받았을 때의 성취감이 원동력이 되기도 했어요.

 

Q. 학교생활은 어때요? 학교생활 전반에 대해서?

 

A. 9시 30분에 학교에서 가서 급식을 먹고 1시 30분에 집에 돌아와요.

친구들이랑 사이가 좋아요. 물론 학교에는 공부를 하러 가는 곳이지만 친구들을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그런 시간이 즐거운 것 같아요. 최근에는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는 2주에 한번씩 밖에 못 가서 친구들을 많이 못 만나고 있어요. 물론 학교를 가지 않아 남는 시간에 친구들을 만나러 갈 수는 있지만 중학교 입시준비 때문에 매일 4~5시간씩 연습을 하고 있어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쉽지가 않아요. 그래서 이 부분은 조금 서운(?)하기도 하고 그래요.

음악 이외에는 수학을 좋아해요. 수학 문제를 풀어 나갈 때 뿌듯해요. 솔직히 국악을 잘 하려면 국어도 잘 해야하는데(웃음) 국어는 조금 지루한 것 같아요 어렵기도 하고요.

 

Q. 지금까지 했던 활동이랑 수상내역은?

 

A. 최근에는 전주에서 개최한 ‘전주대사습놀이’에서 대상을 받았어요. 매년 전주 한옥마을에서 열리는 대회인데 올해 참여해서 수상했어요. 남원에 있는 춘향 대전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어요. 사실 이외에도 수상을 많이 했는데 다 기억하는 것은 어려워요(웃음)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얼마나 많은 상을 받았던 것일까. 본인이 받은 상을 전부 기억하지 못할 정도라니.

나도 초등학교 시절 교내 불조심포스터 경연대회를 시작으로 상장을 몇 번 받은 적이 있다. 그 시절에는 괜히 친구들 앞에서 상을 받는 것이 기분이 좋았다. 그렇기에 어떤 상을 몇 학년 때 받았는지 전부 기억하고 있다. 때문에 김미나 학생이 전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을 때는 “얼마나 많이 받았길래 기억을 못할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나 어머니가 보관해놓은 상장과 트로피 등을 보면서 전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에 납득되어 버렸다.

앨범과 상장케이스를 포함해 족히 20장은 넘는 상장이 있었다. 또한 받은 상장 중에서는 피아노경연대회에서 받은 상장과 교내 ‘독서편지쓰기’대회에서 받은 상장 또한 사이사이 확인할 수 있었다.

판소리를 시작하기 전, 처음으로 음악을 시작하게 해준 피아노. 피아노 대회에서 받은 상장과 트로피도 집 에 진열되어 있었다. 국악 뿐 아니라 피아노, 글짓기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미나 학생이 받은 상장을 보고 나니 내가 받았던 불조심포스터 사장은 조금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 김미나 학생이 지금까지 받아온 상장들 판소리 부분에서 받은 상장뿐 아니라 학교에서 진행항 각종 대회에서도 상을 받은 경력이 있다.

Q. 아직은 초등학생인데 힘든 순간이, 있을 것 같아요.

 

A. 힘든 것은 언제나 힘들어요. 일단 주말에도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거든요. 입시가 얼마 남지 않은 것 또한 있지만 연습을 하지 않으면 뭔가 허전해서요(웃음) 일요일에는 성남에 가서 봉사활동 겸 공연을 해요. 양로원, 복지회관 등에서요. 무대에 서는 것이 재미가 있으니까 힘들어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정말 힘들었던 적은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인 것 같아요. 대회 참여는 부모님이 도와주고 계신데 목이 너무 아플 때도 미리 넣어놓은 대회를 위해 연습하고 목관리를 하고, 대회에 나가요.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것 같아요.(웃음)

 

Q. 입시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어떤 학교에 진학하고 싶어요?

 

A. 서울 금천구에 있는 전통예술중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 입시 준비를 하고 있어요. 최근 2달 전까지는 인천 송도에 오가면서 전담 선생님께 레슨도 받고 그랬어요. 근데 선생님의 개인 사정으로 지금은 혼자 연습에 매진하고 있어요. 그래도 잘 알려주셨어서 연습을 혼자 하는 것에 큰 무리는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진학에는 실기랑 면접이 제일 중요한데 면접도 중요해서 면접학원에 따로 다니고 있어요.

 

Q. 코로나 때문에 대회나 이런 것이 열리지 않아서 많이 아쉬울 것 같아요.

 

A. 대회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좋았는데 아쉬워요. 그래도 올해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대회에 나가서 수상했고 전주대사습의 경우 무대에 설 수 있어서 그나마 괜찮았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6학년의 삶이지만 왠만한 어른의 삶처럼 치열하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적인 축구선수 손흥민 또한 아버지가 어린 시절부터 기본기 훈련을 엄청나게 시켰다고 전해 들었다. 또한 플레이스테이션(게임기)가 너무 가지고 싶어 초등학교 5학년 때 축구대회에 나가 플레이스테이션 상으로 받아왔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아무리 재능을 가졌더라도 노력 없이는 만들어 질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코로나 시국에도 꿈을 위해 노력하는 김미나 학생 학교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화정초등학교 교장선생님과 김미나 학생의 담임선생님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김미나 학생은 학교에서는 어떤 모습인가요?

 

A. 담임선생님 : 사실은 온라인 학습이라서 학교에서의 모습은 자세히는 모른다. 온라인에서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피드백을 해주면 집에서 온라인 학습을 하면 성실하다.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다. 상당히 활달하고 잘 어울린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분야에 대해서는 찾아서 하는 것이 대견하다. 체험학습을 쓰고 이곳저곳 다니고 있다.

▲ 김미나 학생의 어머니께서는 수상한 모든 상장을 정성껏 모아놓으셨다. 이외 피아노 대회에서 수상한 상장 또한 사이사이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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