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 비중 29.4% → 13.0%

직구 평균 시속이 143㎞로 올 시즌 최저를 기록했던 양키스전에서 류현진의 체인지업 구사 비율은 무려 38%에 달했다.

이날 상대한 메츠 타선 역시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철저하게 대비한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1회초 안타 3개를 맞고 1 실점 했는데, 이 중 2개가 체인지업 안타였다.

결국 류현진은 빠르게 투구 패턴을 바꿨고, 전략 수정은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메츠 타선이 작정한 듯 체인지업을 노리는 모습을 보이자 2∼3회에서는 체인지업이 자취를 감췄다.

대신 류현진은 느린 커브로 타이밍을 뺐고, 몸쪽 깊숙이 파고드는 패스트볼로 타자들의 허를 찔렀다.

1회초 투구 수 18개 가운데 체인지업을 7개 던졌던 류현진은 남은 5이닝 동안 5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투구 수 92개 중에서 체인지업은 12개로 구사 비율은 13.0%로 직전 경기의 3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특히 5회초와 6회초는 이닝당 체인지업을 1개씩만 던지고도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엮어냈다.

류현진은 ‘전매특허’나 다름없는 체인지업을 철저히 감추는 역발상으로 6회까지 버텨냈다. 모든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지는 류현진이기에 가능한 역배합이었다. 

역투하는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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