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오자마자 믿기 어려운 역투를 펼쳤다.

김광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 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 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정규이닝(7이닝)을 홀로 던졌다.

타선이 일찍 점수를 뽑아줬다면 빅 리그에서 첫 완봉승을 거둘 뻔도 했다.

밀워키는 전날 시카고 컵스에 노히트 노런의 굴욕을 당했지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로 2위 세인트루이스를 2경기 차로 쫓는 포스트시즌 경쟁팀이다.

이런 팀을 상대로 김광현은 개인 최다 투구 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6개) 기록을 모두 새로 썼다.

‘신장 경색’ 진단을 받고 병원 응급실 신세도 진 김광현은 13일 만의 등판에서 제 몫을 200% 했다.

세인트루이스가 1차전 연장 8회말 승부치기에서 패하긴 했지만, 투수 2명만 기용해 경기를 끝내도록 김광현은 최대한 버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탓에 세인트루이스는 이달 28일 정규리그 마지막 날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경기한다.

게다가 이번 주엔 이날 밀워키 경기를 포함해 세 번이나 더블헤더를 치른다.

선발 투수는 물론 구원 투수들의 피로도가 급상승해지는 시점에서 김광현이 강행군의 첫 경기를 사실상 완투한 셈이다.

부상자명단에 있다가 돌아온 김광현이 대량 실점하고 초반에 일찍 무너졌다면, 세인트루이스의 이후 마운드 운용은 난관에 봉착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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