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고잔요양보호사교육원 원장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는 지금 예전에 감기로 몹시 앓았던 기억이 난다. 지난해 11월 대만에 한양대 사회복 지석사 모임인 ‘한울타리’에 사무총장으로 2박 3일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 비행기로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짧은 거리의 대만인데 입국하는 공항에서 거의 2시간 정도의 감염 여부의 검사가 여행을 무척 힘들고 지루하고 놀라게 했다. 그때 당시는 코로나19 얘기는 전혀 없을 때이지만 마스크도 안하고 공항 에서 그렇게 긴 행렬 속에서 기다렸다는 것이 아찔하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에서는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주변에 홍콩시위를 연일 걱정하던 상황이라 여행지를 대만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짧은 여행이지만 여러 가지 경험을 함께하는 시간이었다. 지난해 11월 22일에 2박 3일로 여행을 다녀오고 지난 1월 초에 감기로 밤을 새기가 힘들 정도로 오죽하면 죽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로 심한 기침과 오한으로 일어서지도 못할 정도의 고통으로 겨우 밤을 보내고 당일 행사에 참석은 물론이고 모든 일정을 취소해야만 하는 고통 속에 이비인후과를 찾았는데 세 곳을 돌아보아도 가는데 마다 환자로 가득 차 있는데 감기가 이렇게까지 독한가 하는 생각이 머리 를 가득 채웠다. 증상이 너무 고통스러워 독감 검사까지 받아 보았는데 독감은 아니라고 하는데 무슨 감기가 그리 심한지 다행히 지어준 약과 주사약 처방으로 깨끗이 나았지만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감기는 어떻게 온 건지 알 수가 없다. 왜냐면 항상 자전거 타기로 몸을 단련하고 건강을 위해 꾸준히 운동을 했 기 때문에 감기가 오리라고는 상상을 할 수가 없었다. 스트레스도 없었고 면역이 약해질 이유가 없었는데 감기로 죽을 뻔한 고통은 주변에 괜한 엄살로 비칠지 모르지만 견디기 힘든 고통임에 틀림이 없 었다. 그러고 한 달 정도 후 ‘우한폐렴’얘기가 나오고 중국 우한과 대만의 거리 등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면서 연관성을 찾아본 기억이 난다. 

갈수록 사회적 염려가 커져가는 ‘코 로나19’에 대한 염려는 조심조심 또 조심해도 모자란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씻기를 철저히 하며 대면 관계도 줄여가는 현재의 방역은 ‘최고의 수준이다.’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지만 ‘나 쯤이야 어쩌려 고’ 하는 사람도 아직 있는지 모르겠 다. 지난 구정 연휴 때만 해도 앞 다투어 외국인 중국인 입국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던 정치인도 많았던 것 같다. 필자도 노인복지 전문가로 코로나 19 이전에도 요양원 같은 노약자가 있 는 시설에 면회객이 아무런 감염에 대 한 체크 없이 드나드는 것에 대해 염려를 한 적도 있다. 지금은 거의 모든 시설에 발열체크 는 기본이고 감염지역에 대한 경유 여부를 체크 한다. 사회구성원 전체가 감염원에 접촉이 안 되도록 철저한 방역과 예방수칙을 지킴은 두말할 여지가 없을뿐더러 예외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한번 전염되고 고치기에는 너무 무서운 병이다.

 

저작권자 © 반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