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승 자유기고가

지금 이 신문과 글을 보시는 분들은 대개 20세기에 태어나 21세기까지 경험하고 계신 분들이 많으실 것이다. 미성년 독자들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보다는 더 긴 세월을 살아오신 분들이 더 많으실 것이다. 조금 더 멀리 가서, 1940년대 2차 세계대전이나 1950년대 6.25를 경험하신 분들도 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정말 특이한 해다. 특이한 정도를 넘어서, 어쩌면 이 지구에 확연하게 2020의 숫자를 새겨넣을만한 기념비적인 해라고 생각한다. 이 전 지구적인 재앙, 코로나 19에 의해 지구촌의 모든 이슈들이 다 뒤덮이고 있는 상황이다. 처음 발현되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공포와 위기를 느끼면서도 어떻게든 이 일이 사그라들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과거의 스페인 독감이나 사스, 메르스 등도 어떻게 해서든 잠잠하게 만들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이번 일은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진행중이며, 이 진행의 프로세스가 과연 어디까지 와있는 지조차 사람들은 모르는 상태다.‘우리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라고 정부 관계자 누군가가 말했었는데, 실로 그와 같이 되어가고 있다. 세계대전, 경제공황, 자연재해, 그리고무서운 전염병들의 위협을 다 이겨내 왔던 인류였지만, 지금 이 코로나와의전쟁은 생각외의 고전(苦戰)이다.

이 전염병의 확산을 막지 못했으며, 지금도전세계에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보균자인지, 확진자인지도 모르는 상태로 돌아다니고 있다.사람들의 소문은 더더욱 흉흉해져서, 믿을 수 없는 통계를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통계가 그러하고, 미국의 통계도이상하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최첨단의 통신체계를 갖추고, 인공위성과 화성으로의 탐사선을 보내는 첨단과학 시대임에도 바이러스 단 한 종류에 전세계가 공격당하는 걸 막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인 것이다. 만약 인류가멸망한다면, 그것은 핵무기가 아니라 전염병이 될 것이라고 예전부터 이야기해왔던 학자들의 이야기가 그저 헛소리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그래도 결국 인류가 이겨낼 것이라고 본다. 비록 이번 사건은 매우 큰 댓가를 치르고 있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백신개발에 결국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백신에 의한 집단 방역, 집단 면역 체계가 완성되는 순간, 코로나19라는 이름은 인류에게 더 이상 큰 위협이 되지는 못할것이다. 어쩌면, 지금의 위기의식도 과거에는 ‘별 것 아니었던’ 일 취급받게 될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가 이 위기를 또 한 번 넘기게 된다면, 희생된 분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우리에게는 삶의 소중함을 또 한 번 깨달을 수 있게 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있어본 사람만큼 삶의 소중함을 제대로 깨닫는 사람은 없다. 지금 우리는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와 있다.

코로나19가 치사율 100%는 아니지만, 그것이 나에게 그것이 해당될 지 우리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새삼 반강제적으로 삶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는 중이라 하겠다.주변을 돌아보라. 당신이 어떤 시나리오의 인생을 달려왔는지는 모르겠으나, 분명 소중한 것들이 있을 것이다.

당신의 가족, 친구, 지인들, 하다못해 애완동물이라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달려왔다. 어쩌면, 작금의 이 사태는 우리에게 그 숨겨져 있던경계선의 단면을 더 도드라지게 보여주고 있을 뿐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감춰진 우리 인생의 본질이기에 우리는 더더욱 주변의 사람들과 사랑과 이해를 나누어야 하는 것이며, 또한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 고개를

들어 주변을 돌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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