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매각 확정·자산유동화 추진, 1년간 영업 계속·실업대란 없다 해명
안산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자 허탈… 다음 폐업매장은 어딜까 촉각

홈플러스 안산점이 대규모 적자를 이유로 매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노조측은 구조조정 등 실업대란을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매각 결정이 난 홈플러스 안산점 점포 모습이다.

[단독] 홈플러스 안산점이 대규모 적자를 이유로 매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노조측은 구조조정 등 실업대란을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홈플러스 매각은 대구와 대전 둔산점에 이어 세번째 점포다.

21일 홈플러스 등에 따르면 “유통업계 불황에다 코로나19로 악재까지 겹치며 극도의 불확실한 환경에 놓였다”며 “자산 유동화를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각되더라도 안산점 직원과 몰 입점 점주들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향후 1년간 영업을 유지하고 내년 8월에 폐점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자리에는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사측은 직원들의 고용 유지를 밝히고 있지만 노조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전환배치 면담 등의 절차를 진행하면서 직원들의 출퇴근 거리를 고려해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홈플러스 측은 위기 상황 타개를 위한 현금확보 방안으로 부득이하게 자산유동화를 진행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몰 입점 점주와도 충분한 협상기간을 갖고 보상절차를 협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등 유사 노조측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안산점은 전체매장 중에 1등인데 하루아침에 폐점한다는 것은 아무런 명분도 실익도 없는 자해행위”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이번 매각은 오로지 MBK 때문”이라며 “MBK가 진 빚을 갚느라 아무리 벌어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설명하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19 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 당기순 손실이 5322억원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도 대비 4.9%, 38.3%씩 감소한 7조3002억원과 1602억원으로 집계됐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또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하고 매각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돈놀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MBK는 인수 당시 약속했던 1조 원 투자는 커녕 매장과 연수원, 물류센터 부지 등을 매각해 2조 원을 확보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실제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홈플러스 당기순이익은 7332억 원이었지만 MBK는 배당금으로 1조2130억 원을 챙겼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등으로 오프라인 점포가 어려움을 겪자 MBK가 점포 매각으로 손실분을 메꾸려 한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안산점은 1999년 홈플러스 전 운영사인 삼성 테스코사가 240억 원에 매입했으나 20년이 지난 현재 10배에 달하는 2000억 원 규모에서 매각이 점쳐지고 있다.

홈플러스 매각에 앞서 안산시도 깊은 우려를 표시한 바 있으나, 결국 허사로 돌아갔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시는 매각 이후 구체적인 부지 활용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고, 개발 계획에 주민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해왔다.

해당 부지는 일반상업지역이지만 향후 개발이 되더라도 충분한 의견을 수렴하고 관계법령 등 규정에 따라 원칙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노조측은 “안산점 직원 850명, 가족까지 3000여명이 함께 사는 세상이다”며 “돈만 벌겠다는 탐욕으로 부동산 개발을 한다는 것은 노동자 죽이기”라고 비판했다.

홈플러스 고객이라고 밝힌 윤미현(48)씨는 “안산이 인구가 비슷한 안양 등에 비해 유통 매장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그 다음 폐점은 어느 매장이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고 말했다.

최제영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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