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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청소년세상 경기지부 이재호 대표 "재난 기본소득을 슬기롭게 사용하는 방법"
반월신문 | 승인 2020.07.15 11:13

 

오래전에 만난 청소년이 있다. 그 친구가 중2때 처음 만났다. 내가 청소년들과 공동생활가정을 시작하면서 처음 만난 청소년이다. 처음 만난 인연이기에 정이 많이 갔던 친구다. 자립을 해서도 우리기관이 운영하는 자립관에서 살았던 관계로 연락은 간간이 했다. 어느 날 연락이 왔다. 알바를 하면 돈이 생기는데 지금 당장 돈이 없으니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익숙한 장면이었다. 잠시 머뭇거렸지만 돈을 보냈다. 그 이후로 연락이 없었다. 물론 우리기관에 살고 있었기에 연락은 할 수 있었으나 기다렸다. 한참이 지나서 그 친구와 가까이 지내는 청소년에게 내 말을 전하라고 부탁을 했다. ‘돈을 갚고 다시 빌리라고’ 그리고 이 말을 꼭 전하라고 했다. ‘돈을 갚고 다시 더 빌리고 다시 갚고 더 빌리고 다시 갚고 더 빌린 다음 연락을 끊으라고 그래야 더 많이 수입을 얻는 것이라고’ 그리고 그 친구가 어떻게 생활하는지 소식을 물었다. 일을 하지 않고 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예상했던 대로였다. 이후 군대에 가서 휴가를 나왔다고 연락이 왔다. 한번 오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 그 이후로 다시는 연락이 없었다. 지금도 그 친구는 자립관에 살고 있으며 연락은 하지 않고 있다. 나는 지금도 기다리고 있다. 빌려준 돈이 인연으로 작동하길 기다리며. 흔히 말하는 돈도 잃고 사람도 잃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밉거나 괘심하지는 않다. 친구이기 때문이다.

친구(親舊)는 친할, 사랑하다의 親, 오랠 舊를 쓴다. 가까이 오래된 사람을 의미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친구를 ‘한 영혼을 나누어 가진 두 개의 몸’이라고 정의했다. ‘관계의 밀도가 높은 사랑하는 사람이 친구‘라고 한다. 친구를 사귀는데 돈 만큼 위력적인 것은 없다. 그리고 친구를 사귀는 데는 반드시 돈이 중요하게 사용된다. 돈을 쓰지 않고 친구를 사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성경에서도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고 한다. 재물이 불의한 것과 불의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이 말씀의 핵심은 친구를 사귀는 것이다. 돈의 사용처는 친구를 사귀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 돈이다. 가족과 친구를 구분해서 누가 더 신뢰 할 만한가를 따져 보면 비슷비슷하다. 개인적으로는 친구가 더 신뢰와 사랑의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가족은 이미 그렇게 되어 진 관계이기 때문이다.

친구는 사랑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오래 동안 내 옆에 있었고 있을 사람이다. 삶이란 사람관계의 총합이다. 그 사람과 어떤 관계를 유지하는 가가 마음의 평화의 수준이다. 나는 밥과 관한 기본 원칙이 있다. 내가 그 사람의 친구가 되고 싶으면 사주는 밥을 기쁘게 얻어먹는다. 그리고 내가 그 사람을 친구로 삼고 싶으면 밥을 기쁘게 사준다. 여러 번에 걸쳐서라도.

코로나시대를 살고 있다. 종료되지 않은 상황이 답답하고 고민이 많다. 사람과의 거리두기가 일상화되어서 무엇보다도 가슴이 아프다. 사람은 거리두기를 하면 않되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은 관계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회적이든 생활적 거리두기든지 공간의 거리두기가 사람관계의 거리두기로 나타나면 않되기 때문이다. 재난기본소득이 나와서 삼겹살 값이 금값이 되었다고 한다. 재난기본소득이 제대로 사용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지인이 음식점을 하는데 매상의 30%가 재난기본소득이라고 한다. 좋은 정책이다.

재물을 사용하는 첫 번째는 형제나 친구를 사랑하는 재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친구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어야 한다. 자립관에 있는 친구가 생각났다. 돈을 여러 번 갚고 빌리면 그 과정에서 신뢰가 형성 될 텐데 그 지점에 가기 전에 관계가 멀어져서 아쉽다. 그 친구와 관계를 맺는 실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재난기본소득이 들어오면 용기를 내서 연락을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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