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교육지원청 삼일초교 조리사

스스로 나를 표현 해 본다.

어느 화려한 웃는 모습보다도 열심히 일할 때의 모습이 더 아름다운 여자가 바로 나라고.

누군가는 코로나 피난처로 어디를 떠난다고 하던데 나는 피난처로 집에서 제철에 맞는 요리를 하는 게 즐겁다.

4월에 엄나무, 두릅 장아찌, 5월에 마늘 장아찌, 오이지 등 다양한 장아찌들이 우리집 테라스 앞줄을 장식하고 있다. 6월, 오늘의 목표는 매실이다.

그럴 때 마다 가까운 농, 수산물 센터를 찾곤 한다. 한곳에서 싱싱한 농산물, 수산물을 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게 요리사인 내겐 얼마나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인지 갈 때마다 행복하다.

각 지역 농·수산 상인들이 본인 실명제에 맞는 품목을 인증 받고 정성들인 상품을 직접 재배 수확해 당일배송으로 보낸 싱싱한 농·수산물이 가득한 그 곳. 도매상인, 소매상인, 일반인가지 모두에게 인기다. 신선을 요하는 품목이라면 좀 이른 시간에 가야되고 그렇지 않을 때는 늦은 시간에 가는 것도 덤을 얻어 올 수 있어 이 또한 괜찮다.

농민과 소비자 직거래센터 로컬푸드 또한 내가 즐기는 곳이다.

무엇보다도 핵가족화로 1~2인 가족을 겨냥한 소포장과 싱싱함이 최고로 내 맘에 쏙 든다.

오늘 나는 매의 눈으로 매실을 쫒아본다. 내 텃밭에도 매실나무가 자라고 있지만, 매실산지라 하면 광양산, 순천산, 하동산이 한국 재배지로 손꼽히며 매년 최고의 수확량을 자랑한다. 매실은 청 매실, 황 매실, 홍 매실이 있다.

성질이 따뜻하며 담을 식히고 구토와 갈증, 이질을 멎게 한다는 효능이 있다.

구연산, 각종 유기산과 비타민이 풍부하며 항균, 해독작용이 뛰어나 간 기능에 탁월하고 한다.

또한 강한 살균작용을 하며 식중독 예방에도 효과적이며 세균번식, 억제를 하며 3독이라 하여 음식물독, 피 속의 독, 물의 독을 없애준다고 하니 몸에 좋은 성분이 대량 포함하고 있다. 단지 부작용이 있다면 덜 익은 매실 씨앗에 독성인 청산가리 성분이 있기에 장아찌를 담을 때 씨를 제거 하라던가, 100일 경과 후 엑기스와 매실을 분리하라고 강조하는 게 그 이유이다.

매실 농축액이나 매실주, 매실식초와 같이 가공하여 물과 희석하여 섭취하면 좋다. 매실 알은 저당한 굵기로 진초록의 매실을 동량의 설탕으로 엑기스를 담그고, 황 매실, 홍 매실은 씨를 제거하여 설탕과 혼합하여 장아찌를 만든다든가 고추장을 넣어 매실 고추장아찌를 담아 먹는다. 설탕이 적당히 녹아야 되니 가끔 통을 흔들어 줘야함은 tip 이다.

그리고 특히 당뇨 환우한테는 설탕 량을 감량해야 한다. 주어진 레시피 만으로 적량을 넣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고 한번 담궈 2년~3년 숙성해서 먹어도 되는 메뉴라고 생각한다.

요리사를 닮아가는 딸 몫, 며느리 몫 , 친정엄마 몫도 나눠야하기에 많은 량을 구매해서 담궜다. 옛날 시골 부모님께서 소화제로, 더위 해갈제로, 알콜 해독제로, 손쉽게 물을 타서 민간 처방제로 주셨는데 마시면 효과가 있었으니 집안의 만병통치 약 역할을 했었다.

더 먹고 싶어서 아프다고 한 적도 있었는데 아무 말 없이 또 주셨다. 우리 부모님은 내 속을 다 알고 계셨겠지. 하지만 요즘 나는 요리 첨가물로, 칵테일 부재료로 주로 사용한다. 설탕, 시럽보다도 자극적이지 않으며, 음식의 풍미를 더해주는 나만의 조미료(?)로 친숙하게 활용한다.

지금 6월이 매실 담그는 적기이다. 오늘 공들인 작품이 이제 앞으로 100일후 매실 엑기스, 장아찌 맛은 어떤 맛일까? 벌써 궁금해진다. 예쁜 옷을 사 놓고 다음 절기를 기다리는 마음이랄까? 또 다름으로 내 마음 미소 짖게 했으면 하고 오늘 소망 목록 하나 올려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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