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삼 안산청소년재단 대표이사

두 사람이 결혼해서 낳는 아이가 한 명도 안 되고 1년에 늘어나는 인구가 전국적으로 5,760명밖에 아니 된다는 2020년 작금의 뉴스는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부귀다남(富貴多男)을 최고 덕목으로 삼던 옛 선조들의 출산 정책은 목적이 어디에 있었든지 간에 과감하고 현명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우리 고장 안산 인구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까. ‘예전보다 줄었다’ 정도로만 알고 있을까. 그와 관련한 생각 하나를 적는데 안산 인구를 특히 청소년 인구를 관심 있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안산시의 인구는 주민등록 기준 2020년 4월말 현재 65만3.575명이다. 통계에서 중요한 것은 과거 1년 전 또는 직전 1개월 전 수치와의 비교다. 이것을 2019년 4월과 비교하면 4,413명 줄었다. 그러나 6개월 전에 비해서는 740명이 늘었다. 다양한 인구 정책을 구사함에도 아직까지 효과의 온기가 아랫목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다.

인구 감소와 관련 세간에서 자주 말하는 ‘반월·시화 산단 공장이 빠졌기 때문’이라는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다. 나 역시 이것을 인구 감소 원인의 앞줄에 세우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2013년 무렵부터 산단 업체수를 살펴본다. 입주 업체수가 2013년 경에 7,060개에 99%의 가동 업체율을 보였는데 이후 2014년에 7,010개, 2015년에 7,030개 그리고 2016년에는 6,896개 대로 내려앉았고 가동 업체율은 97% 수준으로 떨어졌다. 산단의 고용 인원도 2013년 17만 7,624명에서 2016년 6월 14만3,501명으로 19% 감소되었다. 업체 수보다 종업원 수 감소율이 큰 것은 남아있는 업체도 직원을 감축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안산 인구는 그 즈음인 2011년 3월 71만6천대로 올라 점을 찍더니 2015년에 와서 70만대가 무너져 60만대로 재 진입한 이후 2016년 69만, 2017년 68만, 2018년 66만으로 꾸준히 하강 그래프를 그리면서 2020년 4월 말 현재 65만3,575명에 이르고 있다. 그 기간 동안의 감소 인구수를 살펴보면 2015년 12월을 과거 1년 전과 비교하면 9,991명이 감소했고 2016년 6월에는 9,678명, 2016년 12월에는 8,026명, 2017년 6월에는 8,588명, 2017년 12월에는 1만2,149명, 2018년 6월에는 2만1,540명, 2018년 12월에는 1만7,367명이 그 1년 전에 비해 사라졌다. 산단 업체수와 인구수가 거의 비슷한 포물선을 그리면서 하향하는 모양새인데 인구수가 배후 산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안산의 성장이 산단으로부터 나왔다고 말하는 근거다.

그랬는데 2019년 6월 이후 전과 다른 숫자가 보인다. 1년 전에 비해 7,310명이, 7월에는 5,847명이, 8월에는 5,415명이, 12월에는 9,425명이 금년 3월은 6,119명이 그리고 지난 4월에는 1년 전에 비해 4,413명이 감소한 것이 그것이다.

그러자 마침내 이 무렵 눈에 띄는 변화가 발견된다. 2020년 1월은 전월 대비 319명이 감소했는데 2월은 전월 대비 652명 증가, 3월은 전월 대비 1,552명이 증가, 4월 말은 전월에 비해 812명이 늘었다. 석 달 연속 증가이다. 좀 더 두고 봐야 트렌드를 알 수 있겠지만 그래서 조심스럽지만 2011년 4월에 전월 대비 18명 감소한 이후 8년 10개월만이 아닌가 보여진다. 청소년 감소폭도 최근 몇 달 사이 –499명, -296명. -335명, -238명으로 점점 개선되고 있어 조만간 멈추거나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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