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무엇보다 고귀한 생명

오늘은 현대건설 등이 시공하는 ‘힐스테이트 에코 안산 중앙역’ 공사 얘기를 하고자 한다. 쉽게 말해서 공사로 인해 위험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다. 힐스테이트는 오피스텔 공사다. 아파트나 오피스텔 이름이 거의 영문으로 되어있어 가끔은 어색할 때가 많다.

혹자는 그렇게 이름을 지어야 폼이 나고 품격이 높아진다고 말하는 이도 적지 않다. 최근 힐스테이트 건축 현장을 보고 불안에 떠는 사람들이 많다.

원래 그곳은 하이비스 호텔이 자리잡고 있던 자리였다. 이번 공사의 문제는 철거에서부터 비롯됐다.

비산먼지와 소음, 극심한 진동으로 주변 상가는 막대한 피해를 봤다. 불과 몇m 앞에서 벌어지는 굉음은 대단했다고 한다. 몇몇 상가 주인들은 철거업체와 보상이 이뤄져 원만히 합의했지만, 대부분 상가들은 막무가내 현장을 바라만 보고 한숨을 지었다. 특히 최대 피해자라 할수 있는 중앙빌딩 1층 ‘춘천명물 닭갈비’ 대표는 상상할 수 없는 현실에 무척이나 괴로웠다고 했다. 수십년된 단골들이 발길을 돌리고 20여 명의 직원들은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만 했다.

고객 감소로 영업손실을 보고 있는 그는 그냥 ‘가슴이 쓰리다’는 말로 아픔을 대신했다. 중앙동 먹거리의 최고 장소로 꼽히던 업소가 이런 일을 당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한탄했다.

법원에 ‘공사중지가처분신청서’를 내기까지는 고민도 많았다. 그러나 현대건설이라는 대기업이 시공하는 공사를 그냥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지금은 철거 공사가 마무리되고 지하 가설 흙막이 공사가 한창 진행중에 있다. 그런 가운데 식당 안에는 균열이 가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때문에 자칫 건물 붕괴로 이어지는게 아니냐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만약 이런 사태가 발생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만해도 하늘이 노래질 정도다.

누구보다 직원들의 사랑이 깊다고 했다. 한번 들어오면 나갈줄 모르고 그러기에 이들에 대해 후생복지도 신경쓰고 있다고 한다.

그는 안산시 등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배짱 공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적극 행정을 주문하기도 했다. 힘이 쎈 대기업에서 소상인을 배려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화에 임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앞으로 3년 정도 공사가 이어지고 그 기간동안 소음과 진동이 이어질거라 생각하면 답답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지난주 반월신문이 이 문제를 단독으로 보도하자 안산시 등도 관심을 갖고 해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여러 독자들이 염려된다는 연락도 전해왔다.

해당 건설사도 민원해결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졌다는 말도 들린다. 제발 소상인 특히 힘없는 사람들의 가슴에 상처를 내지 말고 이들을 포근히 감싸는 자세가 절실해 보인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산시는 무엇보다 안전을 우선시 하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 또 다른 재앙이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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