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마을아파트 앞 해바라기 작품 40여점 전시, 시민들 북적…코로나 사태 속 희망메시지 선물
정국자, 안미영, 김순옥, 정신숙, 장미경, 조지은, 윤규리 회원 등 참여…“노란색 해바라기가 시민에게 희망되길"

해바라기 거리전시회에 참여한 박종순 관장과 미술관 회원들이 22일 오전 작품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중앙에 모자를 쓴 사람이 박종순 미술관 관장.

사동 숲속마을아파트 내 위치한 박종순 미술관이 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은 문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박종순 관장과 회원들은 이달 22일 오전 10시부터 아파트 정문 앞 인근 녹지를 활용해 해바라기 등을 소재로 한 미술작품을 전시했다. 판매를 겸한 이번 전시회에는 약 20여 명의 회원들이 참여했으며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약 3개월의 노력이 담긴 수준급 작품들이 거리를 장식했다. 특히 전시회에는 박 관장이 일본 유학 당시 배운 대형 꽃종이 접기 작품도 함께 전시 돼 시선을 모았다.

이번 해바라기 거리 전시회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미술작품을 감상할 기회가 적은 시민들을 위해 박종순 미술관 측이 아이디어를 내 진행됐다. 특히, 거리 감상에 참여한 시민들은 “최근 코로나 장기화 사태로 인해 무기력한 일상생활이 이어지면서 우울감이 더해지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 현상 타파에 큰 도움이 되었다”며 만족감을 전하기도 했다.

22일 오전에 아이들과 야외 전시회를 찾은 한 가족은 “아이들이 길거리에 그림을 보고 신기한 반응을 보여 부모로서 흐뭇했고, 오랜 만에 그림 앞에서 사진도 찍고 추억도 남겼다”고 기뻐했다.

거리전시회 작품을 감상하러 온 한 가족이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 모습.

이번 전시에 가장 많은 작품을 내놓은 안미영 회원은 “이번에 해바라기를 소재로 작품을 그리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매우 행복했다”면서 “이러한 치유미술은 암환자나 집안에 우환이 있는 사람에게 사회관계를 도와주는 역할도 할 수도 있고, 나를 위한 자아실현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고령임에도 열정적인 활동으로 회원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정국자 회원은 “미술관에서 다른 회원들과 소통하는 동안 나의 삶이 치유되는 것에 만족감을 느꼈다”고 활동소감을 전했다.

숲속마을 아파트 주민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는 박종순 관장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작가들의 판로개척과 미술작품 감상에 목말라 하는 시민들을 위해 외부전시를 기획했다”면서 “요즘은 의식주만 해결하던 시대가 지나 정신적 풍요를 중요시하는 라이프 스타일로 변하고 있다”고 전시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노란색 해바라기 그림을 감상하는 어린이들

박 관장은 그러면서 “밝은 이미지를 위해 해바라기로 소재를 설정했는데 좌뇌와 우뇌를 동시 자극하는 것은 그림 밖에 없기에 이번 전시회가 관람객들의 잠자던 예술 본능을 깨웠으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종순 관장은 “노란색 해바라기가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다”며 “내년에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을 대관해 대형 전시회를 열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번 거리전시회에는 정국자, 안미영, 김순옥, 정신숙, 장미경, 조지은, 윤규리 회원 등 박종순 미술관에서 활동 중인 회원들의 작품 약 40여 점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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