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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남 화가의 치병일기 “언니들 고마워요”
반월신문 | 승인 2020.05.21 16:34

오월이긴 하지만 여기 영양의 산속은 기온은 올라 갈 줄 몰라서 아직도 아침저녁으로는 오리털 파카를 입고 다녀야 한다.

막내언니는 여전히 바쁜 하루를 보내신다.

다래순, 취나물, 두릅, 우산나물등 각종 산나물을 채취하여 반찬도 하고 일 년 내내 먹으라며 초간장 장아찌도 담근다.

핸드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던 언니가 말을 건넨다.

“막내야 ,산삼이 잔데 보고 울고 간다네, 잔데가 엄청 좋데, 장화신고 뒷산을 뒤져봐야겠어”

“언니 이제 그만해”

칠보석이 좋다고 새벽마다 배낭에 지고 날라서 내 잠자리 머리맡에 놓아 주면서 언니 허리가 고장 나 버렸는데 다행히 오늘은 쪼금 나아 졌다며 호미랑 삽을 들고 산길을 헤매고, 나는 산책로 햇볕 잘 드는 양지 바른 곳에 앉아 하얗게 핀 어여쁜 다래 꽃을 감상 하며 호기심에 한줄기 떼어 먹어 보니 엄청 달고 맛이 있다.

“언니 올가을에 이 다래 따먹을 수 있을까?”

언니는 버럭 소리를 지른다.

“너 자꾸 기운 빠지는 소리 할래?, 언니가 고쳐 줄 테니 일광욕이나 잘 하고 있어”

이날 이때까지 난 언니한테 해 준 게 하나도 없다. 늘 신세만 지고 애만 태우게 하고 안 아픈 게 보답인데 암이 그리 만 만 한 놈은 아니어서 다시 아파질까봐 걱정도 된다.

한 30여분 뒤 언니의 산나물 가방은 제법 실한 잔데로 가득 차있다.

“산이 돌산이라서 호미가 안 들어가”

“그래도 언니 너무 많이 캤네”

“내일부터 요구르트에 갈아 줄 테니 먹어 봐, 암노무시키가 질겁을 하고 도망 갈겨”

오후엔 낫을 들고 엉겅퀴 채취 하느라 바쁘다.

엉겅퀴도 암에 좋다며 두 박스를 넘게 베어 꽃은 쪄서 말리고 잎과 대는 삶아서 말려 다시 푹 끓여서 그 물을 내가 몸을 담그는 아인수 워터 목욕물에 넣어준다.

엉겅퀴를 채취하여 공장 앞에서 다듬는데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윗동네 아저씨가 가 던 길을 멈추고 나물 종류랑 나물 있는 곳을 알려 주시며 유정 란이랑 오리 알 있다고 주신다며 마실 오라 하시며, 조금 지나면 개울건너에 산딸기가 무척 많이 나오고 다래 철엔 다래도 많고 앞산엔 송이도 많다고 친절히 알려주신다.

여기 영양에서 함께 생활 하는 초등학교 2학년 언니 손주는 많은 자연공부를 한다.

성장하여 기억 할지 모르지만 나무종류며 잡풀이나 산나물 종류도 알아 가는 게 재미있는지 늘 질문이 많다. “이모할머니 빨리 나아서 우리 해외 여행가요” 나이답지 않게 눈치 빠르게 내 심부름을 다해 주니 난 참 행복 한 사람이다.

언니의 고마움이 가슴 저리게 느껴지는 하루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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