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희망재단, 유가족 긴급생계지원금 300만원 전달

이천화재참사에서 희생된 고려인 故남드미트리 씨의 유가족들이 16일 안산희망재단 이천환 이사장을 찾아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모습

안산지역의 민간공익재단이자 지정기부금단체인 안산희망재단(이사장 이천환)은 지난 38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천화재참사에서 희생된 고려인 故남드미트리 씨의 유가족에게 긴급생계지원금(희망1004기금) 300만원을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소식을 들은 남 드미트리 씨의 유가족은 16일 토요일 직접 안산희망재단을 방문해 이천환 이사장을 찾아 감사의 뜻을 전했다.

故남 드미트리 씨의 아내인 카자예바 바실리아 씨는 함께 방문한 통역관을 통해 현재 “이천 한익스프레스 냉동물류창고 화재 희생 유가족대책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지만 갑작스런 남편의 사고로 인해 가계 소득이 중단된 지금 세 자녀와의 생계 걱정이 점점 커지고 있는 와중에 안산희망재단의 지원이 큰 안도와 힘이 된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안산희망재단 이천환 이사장은 “가장 열악한 근로환경에서 가장 어려운 일을 묵묵히 하는 고려인 가장들이 우리 사회에 많이 있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제 이주를 당한 아픔이 있는 역사를 딛고 희망을 찾아 고국에 이바지하고 있는 고려인 동포들에 대한 관련 법 개정과 시행이 하루속히 마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산희망재단 홍상표 사무국장은 “이번에 이천 화재참사로 희생된 근로자는 안산시에 거주하는 특별한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라면서 “안산희망재단은 향후 안산의 한 특별한 가족이 겪은 비극임을 잘 모르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재단이 지역사회에 알릴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故남드미트리 씨는 안산에 거주하는 5인 가정의 가장이자 고려인으로 가족 중 유일하게 취업비자를 갖고 소득 활동을 해왔으며, 특히 이번 이천 물류센터에 천안에 살고 있는 친형과 함께 근로하다 변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고려인 동포사회의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한편, 현재 20대 국회에서 발의된 '고려인 동포 합법적 체류자격 취득 및 정착 지원을 위한 특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은 임기 만료로 폐기될 전망이다. 이 개정안은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고려인 동포를 현행법의 적용 대상에 포함하고 이들에 대한 지원사업 추진 근거와 체류자격에 대한 특례 등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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