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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만식 대한노인회 상록구지회 석호경로당 회장 "노인 일자리 창출은 우리 모두가 책임져야 할 숙제입니다"30년 은행원 근무경력 투명한 경비처리 만전…국민참여예산으로 여자 화장실 비상벨 완성 보람
코로나로 경로당 휴관, 쌀 배달하며 안부 전해…주말농장 작물재배 지도에 열정, 어르신 말벗 서비스
최제영 기자 | 승인 2020.05.20 10:56
여만식 대한노인회 안산시 상록구지회 석호 경로당회장은 노인들의 일자리 마련이 큰 숙제라고 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으로 들려왔다. 여만식 회장이 석호 경로당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만식 대한노인회 안산시 상록구 지회 석호 경로당 회장은 노인 일자리 마련이 가장 큰 숙제라고 했다. 우리나라가 이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은 무엇보다 중요한 화두라며 이를 풀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랫동안 근무한 은행원 출신답게 회계처리는 투명해야 하고 그래야 모든 사람들이 믿고 따를 수 있다고 했다. 안산국민참여예산으로 공원 여자 화장실에 '구호요청벨'을 설치한 부분에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여성을 보호하는 정책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서울에 살다가 20년 전 안산으로 이주했다는 여만식 회장은 이제 안산이 제2의 고향이나 다름 없다고 했다. 석호 경로당이 처음에는 불결한 환경이었지만 지금은 깨끗한 분위기로 탈바꿈했다며 여러 어르신들의 협조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코로나로 인해 경로당이 휴관하면서 어르신들의 건강이 걱정된다는 그는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반가운 얼굴로 만나 볼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여만식 회장을 만나 경로당 운영 등에 대해 얘기를 들어봤다.

Q안산에는 언제부터 인연을 맺었나.

나는 경북 상주 출신이다. 오랜 세월 은행원 생활을 하다가 안산으로 이사를 왔는데, 그 시절이 벌써 20년 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세월의 빠름을 실감하고 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지금은 고향이나 다음이 없다. 정이 많은 동네다. 만나는 사람마다 인연을 맺으면서 깊은 정이 들었다고 볼수 있다. 특히 어르신들을 볼때마다 가족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앞으로도 안산에서 영원히 살고 싶다는 말씀도 드린다.

Q은행원은 엘리트 직업 아닌가.

대구와 서울 등지에서 한일은행에서 근무를 했다. 지금은 우리은행으로 합병이 됐지만 말이다. 30년이라는 세월동안 은행에 다니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언제가는 베풀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1999년 2월 퇴직을 했는데 은행원 생활이 그리울 때가 많다. 마지막으로 한일은행 본점 인사부 조사역으로 있었다. 대개 퇴직을 앞둔 직원들이 배치되는 부서다. 정들었던 은행을 그만두면서 여러가지 회한도 많았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는 점이다. 정확성과 투명성이 몸에 밴 원인이기도 하다.

Q퇴직후에는 어떤 생활을 했는지.

갤러리 백화점 안에 있는 한화증권에서 자문역을 맡아 한동안 근무한 적이 있다. 은행을 퇴직했지만 유사한 직종에서 일을 했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화성파인힐 온천호텔 대표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리고 서울 목동에 있는 세일건설에서 경영을 책임진 일도 있다. 다방면에서 사회생활을 한 편이다. 은행원 출신 치고는 대인 관계가 좋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즐기는 편이다. 어딜가나 말을 들어주려고 애썼다. 정을 주고 받는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것 아닌가. 특별한 만남이 아니더라도 편하게 즐기는 편이다. 그런 인생이 좋다.

석호경로당 어르신들이 춘천 의암호로 야유회를 떠나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여만식 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몇달 간 경로당이 휴관돼 어르신들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Q안산지역에서 활동도 많이 했다는데.

과분한 말씀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도 움직여야 하고 미력하나마 시민을 위한 봉사가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살아왔다. 안산국민참여예산에 참여해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국민참여예산 환경교통분과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여자 화장실에 관한 얘기다. 내가 제안해서 안산시 관내 공원에 있는 여자 화장실에 '구호요청벨'을 설치한 사례가 있다. 여성들이 화장실에서 위급함을 느낄때 구호요청벨을 누르면 가까운 경찰서 지구대에 연락이 바로 가게 돼 있다. 나름 보람을 느끼고 있다.

Q의미있는 일로 들린다.

여러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공원에 있는 제한된 화장실은 언제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공간이다. 참여예산으로 활동하면서 등산로에 CCTV 설치도 기억에 남는 일이다. 등산하면서 돌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한 것이었는데 시민안전을 위해 필요한 예방 정책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무엇보다 안전한 도시가 되어야 한다는 믿음이 강한 편이다. 누구나 편하게 살수 있는 그런 안산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이는 누구가 희망하는 일 아니겠는가. 앞으로도 미력하나마 안전을 위한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고 싶은 생각이다.

Q석호 경로당에 대해 궁금하다.

안산에는 현재 117개 경로당이 운영되고 있다. 내가 회장으로 있는 석호 경로당 얘기를 잠깐 하고자 한다. 원래 석호 경로당은 바퀴벌레가 기어 다닐 정도로 불결하다는 얘기가 많았다. 경로당 안에 있는 냉장고도 곰팡이가 득실득실할 정도로 문제가 많았다. 죄송한 얘기지만 말이다. 그러나 내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이 같은 문제를 깨끗이 해결했다. 도배를 새로 하고 헌 책상과 의자 등을 모두 교체했다. 어르신도 요즘 웃으면서 '호텔'로 변했다는 말을 하고 있다.(웃음)

Q경로당 운영은 어떤 방식으로 하고있나.

나는 오랜 세월동안 은행원 생활을 하면서 정확과 투명을 몸소 실천하면서 살았다. 모든게 투명해야 회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법이다. 이것은 나의 인생 철학이나 다름이 없다. 석호 경로당은 월별로 경비내역을 게시판에 공개하고 있다. 모든 분들이 한눈으로 볼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궁금하면 게시판을 보면 되는 것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투명하고 정직하면 모두가 따르게 되어있다. 하나라도 숨기면 문제가 생기는 법이다.

여만식 석호 경로당 회장이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여 회장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어르신 을 위한 봉사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Q경로당 회장 말고 봉사하는 것은 없나.

나는 가톨릭 신자다. 주 2회 정도씩 사동주민센터 앞에 무료 급식소가 있는데 거기에서 급식 봉사를 하고있다. '사랑나눔 무료 급식소'라고 불리는 곳이다. 대학동 성당 교우들과 요양원에 가서 어르신 말벗을 해주고 애로 사항을 들어주는 일도 하고있다. 신안산대 옆 주말농장에 나가 작물재배 지도를 해주는 것도 나의 일과 중의 하나다. '재능 나눔'이라고 표현하는데 나름 보람을 느끼고 있다. 여러사람들을 만나면서 대화하고 웃고 즐기면서 살고 있다. 이게 행복이고 즐거움이다.

Q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은 없는지.

코로나19로 인해 2월부터 경로당을 휴관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어르신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독거노인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답답해 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부족함이 많다. 그래서 지난 5월4일 기존의 운영비로 쌀을 구입해 35명의 회원들에게 전달했다. 총무인 심진순씨와 함께 핸드카를 이용해 전달했는데, 모두들 좋아하더라. 5월9일은 토담집에서 전체 회식을 했다.

Q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나는 월 5만 원의 활동비를 받고 봉사하고 있다. 구청 등에서 월 50만 원을 지원받고 있지만 공과금 등을 내면 남는것이 별로 없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점심을 제공하고 있는데 어려운 점이 많다. 앞으로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이 숙제라고 본다. 80살이 되어도 정정한 분들이 많다. 현재 노인들이 한달에 10일을 일하고 27만 원을 받고 있는데 그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 나는 약사인 아들과 며느리를 두고 있는데 모두 효자여서 가슴이 뿌듯하다. 다시한번 약속하지만 앞으로도 노인을 위한 봉사는 계속하고 싶다.

인터뷰=최제영 大記者

 

최제영 기자  cjy1010@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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