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불십년 화무십일홍...축하·격려·위로되길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내일(15일) 투표장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비교적 조용한 선거운동 기간이었다. 각 당 후보들에게는 아쉬움이 많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반대로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선거였다고 느낄 수도 있다. 이번에는 유권자와 대면하는 기회가 아주 적었다. 막바지에는 좀 거리가 좁혔지만 말이다.

유권자들은 집으로 배달된 투표 안내문과 선거 공보물을 통해 후보자의 다양한 정보를 접했을 것이다. 아마 꼼꼼히 눈여겨봤을 것으로 짐작된다.

여야 후보들이 힘차게 달려왔지만 당선되는 후보자는 한명 밖에 없다. 어떤 이는 한달 고생해서 4년동안 호의호식하니 괜찮은 직업이라고 농담도 한다.

국회의원이라는 자리가 워낙 막중해서 한번 빠지면 헤어날 수 없는 마약 같다고 표현하는 이도 있다. 특권을 누리는 종류도 많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달콤한 권력에 빠져 괴물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내일 저녁 9시면 당선자 윤곽이 나오고 각 선거 캠프는 축하와 실망의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패색이 짙은 후보와 지지자는 고개를 숙일지도 모른다. 지금쯤 유권자들은 자신이 투표할 후보와 정당을 결정했을 것이다.

투표한 후보자가 당선되면 박수를 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허탈해 할수도 있다. 흔히 말하길 정치는 70% 이상이 운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시류를 잘 타고나야 한다고도 한다. 억지로 되는 게 아니라는 말로 들린다. 어찌 보면 그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오늘까지는 공약을 내걸고 지지를 호소했지만 16일쯤에는 당선사례 현수막이 시내 곳곳에 걸릴 것이다.

낙선한 후보들도 그동안 후원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달할 것이다.

당선자에게 축하를 보내고 경쟁했던 후보는 격려와 위로를 보내는 미덕이 필요하다.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후보들은 국가와 안산 발전을 위한다는 각오했기 때문이다.

승자는 패자에게 패자는 승자에서 어깨를 두드리는 자세가 절실하다. 당선의 영광도 낙선의 아픔도 어찌 보면 별것이 아닐 수도 있다.

세월은 빨리 돌아간다. 4년 이라는 시계는 그리 긴 시간도 아니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이 있다. 높은 권세도 10년을 가지 못하고 아름다운 꽃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시든다는 말이다. 축하와 위로가 넘쳐나는 선거 뒷모습을 기대하고 싶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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