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보다 인물 강요하지 말고 서로 존중해야

바야흐로 선거철이 돌아왔다. 아니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예전 같으면 거리마다 선거 로고송에 운동원들이 율동이 거셌지만 지금은 아주 조용하다.

어찌 보면 선거는 북적거림도 있어야 제 맛인데 이번 21대 총선은 그러하지 못하다. 요란하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바로 코로나19 사태 때문이다.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일들이 모두가 경험하면서 지구가 한순간 멈췄다. 사람들은 서로를 경계하면서 잠시나마 멀리하고 있다. 정부에서 조차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이름의 국민 지침서를 내놓은 상태다.

2주일이 지났지만 정부는 또다시 2주간을 연장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로 이해되는 부분이다. 투표는 우리지역의 일꾼을 뽑는 국민 축제다. 즐기면서 하는 선거가 돼야한다.

특히 총선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다. 국회의원은 국가기관으로 중앙정치의 주역이면서 지역 예산을 끌어오는 중차대한 위치에 서있다.

정치 불신으로 국회 무용론도 나온 적이 있지만 그래도 국회는 국민을 대표하는 자리다. 필자는 지인들과 만나면서 두 가지를 삼가 하는 게 있다.

바로 정치와 종교 얘기다. 가족 간에도 지향하는 정치철학이 다른 경우가 많다. 정당은 물론이고 후보자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부모와 자식 간에도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말다툼을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물며 부부간에도 이 같은 논쟁은 예외가 아니다.

그러기에 필자는 정치, 특히 후보자 선택은 각자에게 맡기는 편이다. 서로를 존중한다는 얘기다. 다행스럽게도 집사람과는 정당이나 후보자가 맞아 떨어질 때가 많다. 그런 게 늘 감사하다.

투표를 포기한다는 것은 상상해 본적이 없다. 그러기에 한 번도 그런 적은 없다. 종교 역시도 집에서나 나와서나 매우 삼가 하는 편이다.

상대방의 종교를 서로 존중하는 사회라면 별반 상관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잘못 예기했다가 원만했던 관계가 틀어지는 불상사도 경험했다. 내 종교가 소중하면 남의 종교도 소중하다는 인식이 아직은 부족하다.

이제 국회의원 후보자는 결정됐고 비례대표 정당 또한 마무리가 됐다. 누군가는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있는 것이다. 모든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차선책을 선택해야 한다. 기권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기권하면 엉뚱한 후보가 당선될 수도 있다.

이번만큼은 정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선택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무조건 정당만 보고 선택하면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피 말리는 선거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누군가는 당선되는 영광을 안을 것이다.

필자 가족도 5명이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는 누구를 선택할지 한번쯤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의견이 같다면 박수를 칠 것이고 만약 다르더라도 그 선택을 존중하는 덕담을 건네주고 싶다. 이제 일주일 남았다. 일주일 밖에 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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