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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청소년세상 경기지부 이재호 대표-혼나야 혼이 생긴다
반월신문 | 승인 2020.03.26 09:35

일본과 관계가 악화되기 전에 일본을 다녀온 적이 있다. 홋카이도에 있는 ‘베델의 집’이라는 정신지체장애자들이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곳이다.

‘베델의 집’ 근처에 있는 여러 동네를 다니면서 받은 느낌은 동네나 사람들이 단정하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의 살림살이는 부유하지 않았으나 무척 깨끗하고 정리정돈이 잘 되어있었다. 베델의 집 내부나 구성원들이 살아가는 숙소도 마찬가지였다. 한마디로 모든 것이 깔끔했다.

동행 한 가이드가 이런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는데 이해가 되었다. 일본 국민에게는 항상적인 공포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지진이나 해일 같은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들이 정작 크게 두려워하는 것은 지진이 아니라 지진 이후에 오는 각종 전염병이라고 한다.

건물이 파괴되고 생활환경이 각종오염으로 불결해 진 다음에 오는 전염병을 크게 두려워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국민들은 정부나 지도자의 지시를 잘 듣고 순종한다고 한다. 타인에 대해서도 절제된 예의나 지나친 공손도 이런 이유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큰 댓 가를 치루고 얻은 나름대로의 삶의 열매이다.

세상에는 그냥 된 것은 하나도 없다. 자연의 산물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사과 한 개도 번개와 비바람 그리고 깨끗한 공기와 사람의 발자국 소리와 정성이 모여서 하나의 사과가 열린 것이다. 얼마 전에 TV프로그램에서 백반집이 소개되었다. 그 집에 오는 손님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것을 보고 왜 그런가 하고 살펴보다가 비싸지 않은 점심배달도 택시를 타고 배달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이때 리포터가 한마디를 했는데 나에게 울림이 컸다.

‘저 정성을 누가 이겨요’ 그 백반 집에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연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지나갔다. 그리고 그 삶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은 리포터의 한마디가 내내 좋았다. 물리학의 법칙에도 작용과 반작용이라는 법칙이 있고 성경에도 ‘눈물로 뿌린 사람이 웃음으로 단을 거둔다’라는 말이 있다. 세상에 그냥 된 것은 하나도 없다.

‘나는 가만히 있었는데 저절로 되었다’ ‘하나님이 다 해 주셨다’ ‘나는 생각 안했는데 도우러 온 사람들이 다했다’ 겸손한 말처럼 보이지만 나에게는 교만과 가식과 위선으로 보인다. 특히 성과와 물적 토대를 이루는 과정에서 일정정도의 성과나 업적을 쌓은 사람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역겹기 까지 하다. 나는 물질에는 관심이 없는 고고한 사람인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노련하다기 보다는 가증스럽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혼이 나고 있다. 그것도 호되게 혼나고 있다. 원인은 간단하다. 물신을 추종하며 살았기 때문이다. 어느 것 이든지 그냥 되는 것은 없고 반드시 원인이 있다. 우리는 지금 그 댓가를 지금 치루고 있는 것뿐이다.

댓가의 미덕은 우리가 정신이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죽었던 혼이 살아나야 한다. 야생은 야생의 것으로, 환경은 환경으로, 사람은 사람의 것에만 집중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해도 정도껏 작작하면서 살아야 한다. 염치도 있어야 하고 양심도 있어야 하고 분수껏 살아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욕심을 위해 다른 사람과 다른 생명체를 이용만 해 먹으면 않된다. 댓가를 치루게 되어있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우리의 혼이 살아나길 외치고 있다. 너희는 어디에 있는가? 저절로 된 것은 하나도 없음을 믿고 우리의 삶과 나의 시간과 공간을 잘 점검해 보아야 한다. 내가 만나는 사람과 주제도 함께 점검해 보아야 한다. 혼이 났는데도 혼이 살아나지 않으면 더 쌘 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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