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방역 대응 관련 공공일자리는 지원자 태부족 두려움 엄습
식당에선 자신의 수저·젓가락 사용…소주잔은 1회용 종이컵까지 등장

11일 고잔신도시 우체국 인근 H약국에 공적마스크를 구매하려고 기다리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잇고 있는 모습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공적마스크 구매 원칙이 정해졌음에도 아직도 마스크를 구매하기에는 상당한 불편이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상가상 과거에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공공일자리 채용도 코로나19와 관련한 업무분야는 지원자가 턱 없이 모자라는 등 과거에는 시민들 삶의 현장에서 보지 못한 사회적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올해 3월 9일부터 정부가 시행한 공적마스크 5부제.

하지만 마스크를 실제로 손에 쥘 수 있는 약국을 찾기는 여전히 힘든 상황이다. 본지 기자가 11일 관내 약국을 방문해본 결과 약 90%이상이 공적마스크 당일 분량 소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일부 판매하는 약국에서는 긴 줄이 늘어져 약 1시간 정소 대기해야 구매가 가능했다.

특히, 기다릴 경우 자신이 마스크를 살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안내가 없어 상당수 시민들은 무작정 기다리며 행운을 바라는 눈치였다.

실제로 신도시 우체국 근처 H약국의 경우 공적마스크를 구매하려는 행렬이 이어졌으며, 상록구 부곡동과 사동, 본오동 일대 동네약국 대다수는 판매가 일찌감치 종료됐다.

일자리가 턱 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안산시청 등이 시민을 대상으로 채용하는 공공일자리는 매우 인기 있는 직종이다.

상록구 사동에 위치한 한 약국 정문 앞에 공적마스크 판매 소진을 알리는 문구가 담긴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

비교적 일이 단순하고, 지자체가 월급을 지급하기 때문에 타 사적 일자리에 비해 경쟁자가 많아 조기에 마감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하지만 최근 안산시가 코로나19 관련 방역대응 공공일자리 지원자를 모집한 결과 11일까지 지원자가 없어 난감한 상황이 전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인적 네트워크를 가동해 지원자를 모집하긴 했지만 과거에는 볼 수 없는 광경임에는 틀림없다.

한 공직자는 “과거 공공 일자리는 지원하는 시민들이 많아 추후에 합격통지를 하면 로또에 당첨 된 듯 크게 기뻐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코로나19로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해괴한 손님들도 등장했다.

10일 고잔 신도시에 소재한 한 식당 주인은 “코로나 사태가 최근 확산세가 사그라들지 않자 집에서 수저와 젓가락을 싸가지고 오는 손님까지 등장했다”고 한탄했다. 상록구에서 실내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한 중년 여성은 “가방에서 종이컵을 싸들고 다니면서 소주를 마시는 손님이 와서 주방에서 쓴 웃음을 지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세상 속 삶들이 기형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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