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권 부여는 문화복지위원장의 고유권한" VS "본인 앞에서 속기록 삭제 지시…공무원 앞에서 망신준 것“

안산시의회 한명훈 문화복지위원장(왼쪽에 서 있는 남성)과 이경애 시의원(우측에 서 있는 여성)이 5일 열린 ‘제260회 3차 문화복지위원회’ 의사일정 중 2020년도 제1회 추가경정 예산안과 관련된 질의과정에서 발언권 허용여부를 두고 강하게 충돌했다.

안산시의회 이경애 시의원과 한명훈 시의원이 시청 간부공무원에게 질의를 위한 발언권을 두고 한바탕 격돌했다.

양 의원은 이달 5일 ‘제260회 3차 문화복지위원회’ 의사일정 중 2020년도 제1회 추가경정 예산안과 관련된 질의과정에서 충돌했다. 발단은 ‘대부광산퇴적암층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에 관한 예산 편성을 두고 토지매입 등 다수의 질문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타 상임위원회 보다 질의과정이 길어지면서 이날 문화복지위원회는 오후 5시를 넘어서까지 의사일정이 계속됐다. 앞서 두 차례 질문을 던진 이경애 의원은 재차 문화체육관광국 소속 고위 공직자에게 궁금한 사항이 있다는 의사를 밝힌 뒤 한명훈 문화복지위원장에게 질의시간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미 두 차례 질의를 했다는 이유로 발언권을 주지 않았고, 발언권을 준 것으로 오해한 이경애 의원이 질의를 하면서 갈등을 붉어졌다. 현장에서 한 의원은 “발언권을 주지 않았는데 왜 질의를 하냐?”면서 “속기록을 삭제하라”고 속기사에게 지시했고, 이를 들은 이경애 의원은 “발언권을 준 것으로 오해해 질의를 했다. 하지만 두 차례만 질의한다는 규정이 어디 있느냐? 공무원 앞에서 속기록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은 자신을 공직자 앞에서 망신 준 행동”이라며 강하게 발끈했다.

이에 한 의원은 “발언권을 주는 고유 권한은 문화복지위원장에게 있는 것”이라면서 “이미 두 차례 발언권을 준 상황에서 추가적인 질문은 자료를 받아 해도 충분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한명훈 문화복지위원장은 이후에도 발언권을 주지 않은 채 의사일종을 모두 종료했다.

속기록 삭제 지시에 편치 않은 심기를 드러낸 이 의원은 “수십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라 추가적인 질문이 반드시 필요해서 요청한 것인데 공무원 앞에서 망신을 주는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오히려 시민을 대신해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에 대한 질문이 있는 의원에게 발언권을 주는 게 위원장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날 양 의원은 기 싸움은 약 5분 간 지속됐으며, 일부 공무원과 동료 의원들이 만류하자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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