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5일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일이다. 각 당마다 각 지역구 공천문제로 연일 분주하고 요란하다. 얼마 전에 안산 단원을 지역구가 우여곡절 끝에 여당으로부터 청년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되었고 한 사람이 전략공천 되었다. 사법개혁이라는 명분과 대의를 위해 전략공천을 하였다고 한다. 먼저 드는 생각은 여당이 어떤 국정전략이 있는지에 대한 궁금함이다.

지식과 정보가 부족한 사람이지만 여당이 갖고 있는 중요한 전략 방향은 남북통일, 생명안전, 사법개혁 등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먼저 라는 선거구호와 공정과 평등과 정의는 이 모든 것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감동적이다. 모든 것이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의 정체성으로 부족함이 없다. 이런 차원에서 현 정부는 시민에 기반 한 시민 권력이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과제가 있는데 막 잉태한 시민사회세력의 시민성을 심화하고 시민사회세력의 조직화를 강고하게 하는 권력이어야 한다. 그것만이 보다 본질적인 차원에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부터 나온다는 헌법 철학의 구현 즉, 민주주의의 실질적 정착이라는 전략적 방향을 완성하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남북통일, 생명안전, 사법개혁 등 국정 전략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힘이기 때문이다. 각 지역의 시민 권력을 보호하고 양육하여 시민사회세력의 정치적 권력이 강화해야 하는 이유이다.

“전략은 조직이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말해야 한다. 전략을 세우는 일은 조직의 이익을 추구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물론 리더는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인 달성방법을 찾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전략수립이 아니라 목표설정이다.” (리처드 루멜트, 전략의 적은 전략이다)

흔히들 말한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공천해야 한다고. 그러나 나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시민사회의 조직과 정치세력화를 위해 고생한 사람들 중에서 당선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공천해야 한다고. 왜냐하면 당이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은 강령을 갖고 움직이는 강력한 조직체다. 한마디로 사상과 이념의 결사체이다. 당은 오랫동안 집권해야 한다. 왜냐하면 대체로 당이 갖고 있는 비전은 짧은 시간 안에 구현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충성도와 헌신성은 매우 중요한 덕목이 되어야 한다. 여기까지 이야기하면 누구를 공천해야 하는지 분명해진다. 정당의 목표가 집권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타인이나 조직이 어떻게 하는가를 보면서 자신의 선택을 결정한다. 전략이라는 단어는 분명한 하나의 내용을 갖는다. 일관된 행동이 그것이다.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 일관된 행동을 하는가가 바로 진정성이기 때문이다. 진정성이 없는 사람을 사기성이 농후한 사람으로 보듯이 집단도 마찬가지이다.

진정성이 없다면 현재와 미래는 없다. 부디 간절하게 당부한다. 전략에 대한 공부를 다시 하시기를. 그리고 당이 출세를 위한 사람들의 발판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순진한 당원이 입신양명을 위해 달리는 명분 장사꾼들에게 호갱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프랑스혁명의 성과인 대의 민주주의의 결과이지만 너무나 오랫동안 전 세계적으로 반복되었던 일이라, 특히 양당제에서는 거의 과학으로 통하는 법칙이라 이런 우는 소리가 계몽적 잘난 척이라는 생각이 든다.

1985년부터 시작된 건망증이다. 혹시 하고 기대해 보지만 역시였다. 정말 정신 차리고 기억해야 한다. 입은 닫고 건강하고 양심적이며 애국적인 시민사회세력의 조직화를 위해 오늘도 내일도 달려가야 한다. 이것만이 유일한 왕도이고 지름길이다.

시민사회세력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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