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으로 달려왔던 눈물겨운 고객들

요즘 마스크 전쟁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예전 같으면 특별한 경우에만 사용하던 것이 이제는 국민 모두의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아니, 있기만 해도 주변에서 부자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다.

불편하다는 사람부터 화장할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다고 하는 여성까지 가지각색이다. 정부의 마스크 정책은 처음부터 많은 이들을 화나게 만들었다. 필자도 예외는 아니다.

오락가락하는 정책 때문에 일각에서 '과연 국민을 위한 정부가 맞는가' 라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한때 우체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이는 읍면동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안산우체국에서는 구경을 할 수가 없었다.

이를 모르는 평범한 시민들은 헛걸음을 쳐야만 했다.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정부 발표를 불신하는 계기의 첫 단추였다.

약국에서 살수 있다는 말을 듣고 달려간 사람들도 실망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특단의 대책을 내놓는 지경에 이르렀다.

문 대통령이 해당 부처 장관 등을 질책하면서 편의점에서도 판매할 수 있을 거라는 기사가 쏟아졌다. 편의점은 사람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편리성을 갖고 있다.

편의점은 그동안에도 마스크를 판매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발주자체가 쉽지 않은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하지만 편의점 점주들이 반길 뉴스는 단 하루 만에 없던 일이 되어버렸다. 편의점 협회에서도 정부에 강력히 건의했지만 무산됐다는 얘기도 들린다.

고객들은 지금도 마스크를 사려고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쉽게 살수는 없다. 하루 7장에서 9장 정도의 소량만이 들어오기 때문에 그렇다. 그나마 이제 편의점 마스크는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공적 마스크 도입 때문이다. 아예 발주 자체가 힘들 거라는 얘기다. 단골손님들은 마스크가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매장 안에서 기다려야 했다. 직원들도 안타까운 마음에 고객들을 돌려보냈다. 직원과 고객 간의 끈끈한 정도 이제 사라져야 할 판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애초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권유했지만 최근에는 기저질환이 있거나 노약자, 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만 사용해도 된다고 말을 바꿨다.

국민들은 무엇이 옳고 틀린지 헷갈릴 수밖에 없다. '마스크 5부제'가 지난 9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누구나 마스크를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편의점에서는 수년전부터 일반 상비약을 판매하고 있다.

약사회 등의 반발이 있었지만 공휴일 등 문을 닫는 약국을 대신할 수단으로 상비약을 팔게 했다. 이제 편의점에서 마스크가 아예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하니, 한편으로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오는 손님마다 돌려보내야 하는 직원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힘들다고 한다. 그러면서 미안했다고 술회하고 있다. 정부의 오락가락 행정이 죄 없는 소상인과 자영업자의 눈물만 흐르게 한 것은 아니었는지 곰곰이 생각하기 바란다. 이제 편의점에서 마스크 판매는 어렵다. 이번 기회에 고객들이 헛걸음치는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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