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정치적 거래의혹…깜깜이 공천 절대 허락하지 않겠다”

▲일산연합회 등 고양지역 10곳의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1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지역 인물을 배제하고 미래통합당에 합류한 안철수계 인사들의 고양병 공천을 반대하는 단체행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당초 안산상록을에 출마하려던 김영환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고양병에 후보신청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하지만 안산 상록을 지역에서 당원들이 반발한 것과 마찬가지로 고양병 지역 시민단체들도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고 나섰다.

안철수계 김삼화 의원은 지난달 28∼29일 진행된 미래통합당 지역구 후보자 추가모집에서 고양병에 지원했고, '옛 안철수계' 김영환 통합당 최고위원도 같은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하면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앞서 미래통합당 안산상록을 운영위원단·고문위원단·자문위원단·여성위원단·청년위원단 일동은 2월 21일 안산시의회 3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영환 전 의원은 국민과 당을 위해 백의종군 하라’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미래통합당 출범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도 “김영환 전 의원의 영입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성명서에서 “김 전 의원은 우리에게 가장 큰 피해를 준 민주당의 핵심 인물이었다”면서 “미래통합당 합류는 오직 자신만을 위한 꼼수”라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미래통합당에 합류한 안철수계 정치인들이 고양병 후보자 추가 모집에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자 고양지역 10곳의 시민단체들도 공천반대에 동참했다. 특히 이들은 이달 1일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이 같은 내용을 호소하는 피켓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일산연합회 등은 "오랜 기간 고양병 당협위원장으로 헌신하며 도시전문가로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이동환 후보를 배제하는 것은 정치적 거래의혹이 강하게 들 수밖에 없다"며 "고양시를 살려내기 위해서 깜깜이 공천을 절대 허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산 상록을에 출마하려던 김영환 최고위원이 고양병으로 신청함에 따라 이 지역구에도 상당한 변수가 등장할 것으로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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