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8일(금요일) 필자는 평소 알고지내는 분으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가끔 식사도 하고 차를 마시는 분인데, 나름 안산에서 성공한 케이스로 분류된다.

반가운 마음에 안부를 주고받던 중 뜻밖의 얘기를 듣게됐다. 그분은 중앙동 중심가에서 임대업과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데, 코로나 19 여파로 임차인들이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매출의 80% 정도가 급감했으니 한마디로 '죽을 맛'이라는 거였다. 상상도 못할 현실이라고 했다.

중앙동은 젊은층이 항상 집결되는 상권으로 유명하다. 주말에는 특히 붐비는 그런 곳이다. 그런데 최근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겨 직원들의 월급도 주지 못할 형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내린 결정이 임대료 3개월간 30% 인하였다. 2월과 3월, 4월까지 월세를 대폭 깎아 주기까지는 고민도 컸다. 하지만 어려움을 서로가 분담하자는 차원이었다.

며칠전 그는 임차인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문자와 전화로 알렸다고 한다. 자신이 임대한 점포는 7군데라고 했다. 대부분 음식점 등으로 코로나로 인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자신의 신분을 절대로 밝히지 말것도 주문했다. 진정으로 착한 모습의 건물주였다. 안산이 이번 기회에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면 만족하다고 했다. 자랑하고 싶어서 하는게 아니라는 말뜻으로 들려왔다.

반월신문이 임대료 인하를 여론화 시켜 달라는 당부도 잊지않았다.

지금까지 안산에서 확진자 나오지 않아 천만다행이라는 그는 제발 청정지역 안산으로 되살아나길 바란다고 했다.

코로나로 인해 안산지역 경제는 사실상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소상인과 자영업자들이 시름하고 있는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 꼴이 되어버렸다.

신도시에는 공실률이 늘어날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상가는 폐업을 알리고 아예 문을 닫고 있다. 코로나 확진이 꺾일 기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불안한 생활을 하고있다.

시민들은 시흥시에서 5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극도로 불안해 하고 있다. 확진자가 나오면 동선이 세세하게 공개되기 때문에 식당 등은 치명타를 입을 수 밖에 없다.

주변에서는 안산이 대단한 도시라고 칭찬하고 있다. 화성이나 안양은 이미 방호벽이 무너졌다. 일각에서는 다문화 도시이기에 취약할 줄 알았는데 무사함에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앞으로도 꼭 그러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착한 건물주가 계속적으로 나타나길 바란다. 강한자가 약한자에 양보하는 미덕이 필요하다. 거리에는 적막강산이 흐르고 가게 안에는 주인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가슴 쭉 펴고 살고 싶은데 말이다. 우리모두 분투해서 승리하는 춘3월이 되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중앙동에 화사하게 피어난 벚꽃과 수암봉 정상의 진달래를 보면서 희망의 안산을 노래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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