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는 승객이 한 명도 없어 지방행 포기…원곡동 다문화특구 거리도 썰렁

안산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 문경, 상주행 버스가 승객이 단 한 명도 없어 지방행을 포기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안산 지역사회에서도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총선을 약 한 달 반을 남겨두고 가장 분주해야 할 각 당 예비후보들은 사무실만 지키는 처지에 놓였다. 이 긴박한 시국에 방문할 곳도 없고, 방문해봐야 반기지도 않기 때문이다. 경기는 그 끝을 모르는 바닥으로 치닫고 있고, 확진자 수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시민들이나 상인들의 스트레스가 하늘을 찌르면서 예비후보자들을 각 후보 사무실로 들어가게 만들고 있다.

승객이 단 한 명도 없어 지방에 내려가지 못하는 버스도 생겼다.

인천을 떠나 안산시를 경유해 문경과 상주로 내려가는 시외버스가 안산시외버스터미널로 진입하자 승객이 전무했다. 이 버스는 기사 홀로 문경으로 내려가야 하는 처지가 돼버린 셈. 결국 도착지 버스터미널과 소통을 통해 하행을 포기했다.

파출소가 폐쇄되자 이상한 루머도 양산됐다.

상록구 팔곡동 파출소가 돌연 폐쇄되자 “인근 도시의 확진자가 다녀간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루머를 낳았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파출소는 한 격리환자가 격리조치에 항의하자 고심 끝에 일단 폐쇄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문화특구의 주말 광경도 180도 변했다.

과거 같으면 주말과 휴일 다문화특구거리가 인산인해를 이뤄야 하지만 코로나19가 창궐하자 외국인들이 먼저 솔선수범해 거리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지 않고 포장이나 자체 해결에 나선 것이다.

중국인이 60%가 넘게 거주하고 있는 원곡동은 앞서 사스의 학습효과가 제대로 교훈을 준 모양새다.

음식점들도 하루가 다르게 위생을 홍보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 배달대행 음식점은 모든 배달 시 대행 종사자들에게 손 소독을 의무적으로 시행한다면서 안전한 배달을 약속하는 안내문구를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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