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선 작곡가가 내놓은 안산의 비전

친일논란의 중심에 있는 작곡가 김동진 씨가 '안산시민의 노래'를 만든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설왕설래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익숙한 건 아니지만 안산시 행사에서 가끔씩 나오는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안산시가 최근 김동진 작곡가를 소환하는 일이 벌어졌다.

김씨는 2008년 민족문제연구소가 정리한 친일인명사전 수록 예정자 명단 음악 부문에 포함됐다.

고인이 된 그는 평안남도 안주군 출신이다. 오페라 심청전과 교성곡 조국, 승리의 길을 만들었다. 교향모음곡도 있는데, 제례가(祭禮歌), 서곡의 양산가, 가곡으로는 유명한 가고파, 내 마음, 뱃노래, 수선화가 있다.

영화음악도 있다. 1956년에 '백치 아다다'를 비롯, 수많은 영화음악을 남겼다. 안산시는 김씨가 친일인명사전에 공식 등재된 사실을 알고 지난부터 사용을 중지했다. 그리고 시민과 전문가, 관련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안산시민의 노래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역사 바로 세우기 일환도 영향이 컸다. 그러면서 안산시민의 노래 작곡가로 이은선 씨를 선정했다.

이씨는 작곡분야에서 다양한 수상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있다는 것이 안산시의 설명이다. 이번에 만든 작품도 완성도가 높다고 칭찬을 하고 있다.

기존의 틀을 벗어나 현대적이면서 음악적으로 차별성을 갖도록 했다.

특히 안산의 자랑과 비전을 담아 애향심을 높이고,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시의 역사와 현재, 미래의 비전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대중적이면서 밝고 경쾌한 곡이라고 치켜세웠다.

어떤 평가를 받을 지는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시는 안산시민의 노래를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교 교양 교육시간에 반영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통화연결음 제공과 합창단, 국악단, 피아노 반주 등 다양한 버전의 음원을 제작·보급할 예정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경쾌한 곡이라고 하니, 필자도 한번 듣도 평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도 모르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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