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같지 않은 겨울의 막바지에 따뜻한 겨울이 계속 되나 싶더니 마지막 입춘을 남기고 제대로 추위 펀치를 한방 날리고 떠날 모양으로 제법 춥다.

시아버님과 같은 병원에 입원한지 2주째이다.

틀니를 다시 하시느라 퇴원도 못하시고 감옥살이 한다고 늘 짜증을 내신다.

짜증내실 적마다 요즈음 핫 하게 뜨고 있는 조명섭 가수의 유튜브를 나란히 앉아 한쪽 귀에 이어폰을 끼고 같이 듣는다.

간호사들은 우리의 음악 듣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이는지 늘 말한다.

“시아버님이랑 친하신가 봐요”

“아뇨 친 한척 하는 거여요 유산 좀 많이 받을려구요”

귀가 안 좋아 보청기를 끼신 아버님께 큰소리로 말한다.

“아부지 간호사 선생님이 밭 논 팔아서 큰 며느리 좀 주래요”

아버님은 긍정도 아니고 부정도 아닌 웃음을 웃으신다.

임상 항암 2번을 맞았다.

아무런 몸의 변화는 없다.

암 덩이들이 꼼짝도 못하고 웅크리고 있는지 요놈들이 다른 작전을 짜는지는 몰라도 구토증세도 없고 컨디션도 아주 좋아 밥도 잘 먹는다.

강아지 구충제 팬벤다졸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파글리 탁셀과 비슷한 원리로 암의 탄수화물 흡수를 방해 한다고 해서 팬벤다졸은 안 먹고 메벤다졸은 꾸준히 먹는다.

이영돈 PD는 요즘 유튜브로 메벤다졸이 영국에서는 임상 3상하고 있다고 영국에 있는 병원 관계자와 인터뷰 내용도 올려 준다.

사람 구충제 메벤다졸은 영국에서 항암제랑 같이 처방을 한다고 한다.

얀센에서 만든 약인데 한국에서 사기가 힘들어서 베트남 사는 지인께 부탁 하여 100개에 30만원주고 구매를 했다.

1월2일부터 항암약 내성 생겨 아무런 조치도 없었을 때 갑자기 통증이 오기 시작해서 2주간 연속으로 아침엔 팬벤다졸 먹고 저녁엔 메벤다졸 먹었더니 4일후부터 통증이 줄기 시작하여 요즘엔 통증이 없다.

1월30일 혈액 검사 후 2시간뒤 남편이랑 애기를 나눴다.

“내 간이 엉망이 됐을거야”

“2주간 쉬지 않고 구충제 먹었어”.

남편은 깜짝 놀라며

“휴지기를 두고 먹어야지 영양제도 아닌데 그리 오래 먹으면 어케”

“근데 안 아프다구”

“ㅎㅎㅎㅎㅎㅎ 이래든 저래든 서울만 가면되지 ㅎㅎㅎ”

드디어 진료시작 선생님인 왈

“간수치가 너무 좋아졌어요”

오호 호재라! 구충제 임상, 항암 임상으로 내 몸은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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