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으로 구입, 카드로 판매하는 불합리 유통 구조…카드 수수료 2억 주원인, 영세 소매인만 눈물
市 “카드도 받아라” 권유에 공사 “계약 없이 불가능” 반박…수년 간 이어져온 장기 민원, 오는 3월에야 해결

[단독] 안산도시공사가 쓰레기 봉투(종량제)를 소매인에게 판매하면서 현금만을 요구하고 있어 신용카드 시대를 정면으로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시민들이 가정 등에서 사용하는 쓰레기봉투는 안산시가 제작해 안산도시공사가 위탁·판매하고 있으며, 슈퍼와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안산시는 2008년부터 안산도시공사와 종량제 규격봉투 및 납부필증 등 위탁판매 위·수탁 계약을 체결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계약기간은 3년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소매인들이 쓰레기 봉투를 안산도시공사로부터 구입할 경우 현금을 줘야만 가능하고 신용카드는 허용이 안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소매인들은 현금으로 구입해 일반 소비자에게는 카드 등으로 판매하는 등 불합리한 유통구조에 대해 수년간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위탁·판매처인 안산도시공사는 카드수수료를 내지 않는 대신 소매인은 카드 수수료를 부담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불합리한 유통구조의 주원인은 안산도시공사가 카드수수료에 대한 예산확보가 이뤄지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작비용이 연 15억 원이고, 연간 143억 원 정도가 판매되고 있는데 이에 따른 카드수수료는 20억원 정도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매인들은 안산시가 제작해 안산도시공사가 판매하는 종량제 판매 방식에 대한 불만을 여러차례 제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산시는 신용카드 납부를 권유했다는 입장이지만, 해당 공사측은 카드수수료 등 수반되는 조건이 전무한데다 계약서에 포함되지 않아 어쩔수 없다고 입장이다.

안산시는 안산도시공사와 2019년 11월, 향후 3년간 위탁판매 위·수탁 계약서를 재계약하면서 판매대금의 징수 및 입금방식을 변경했다. 양 기관은 향후 기존의 방문납부, 계좌이체, 텔레뱅킹에서 신용카드도 가능하도록 계약서에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산도시공사가 부담해야 할 카드수수료 2억여 원중 8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고 나머지는 추경을 통해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2020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던 신용카드 대금납부는 2월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산도시공사 관계자는“단말기 시스템 등 프로그램 구축 소요 시간이 걸려 예정보다 늦은 3월께 신용카드 납부가 가능하도록하겠다”고 밝혔다.

소매인 윤미란 씨는 “영세 소매인들의 눈물이 계속되고 있다”며 “빠른 시일안에 신용카드 이용이 가능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최제영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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