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와 정치권, 일반 국민들까지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강타하고 있다.

각종 악성루머와 괴담이 심시치 않게 퍼지는가 하면, 일반 대형마트와 소상공인들의 매출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주식시장은 언제 폭락할지 모르고, 오래 전부터 가족이나 연인끼리 꿈꿔왔던 외국여행은 취소하는 게 당연 시 되고 있다. 중국인은 마치 죄인처럼 치부되기 일쑤다. 언제부터인가 병문안도 이제는 그냥 할 수 없는 병원이 늘고 있다. 실명과 개인 전화번호는 물론, 외국 출입여부까지 기재해야 환자를 만날 수 있다.

저녁이면 붐볐던 중국 양꼬치나 마라탕 업소는 파리만 날린다. 영화관이나 사우나 등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은 어김없이 한산하다. 당근마켓 등 민간인 사적 거래 앱에서는 마스크를 판매하는 마케터까지 등장했다. 초지동에 위치한 안산시민시장도 한시적으로 운영 중단됐다.

악성루머와 괴담도 기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전국 최대 다문화도시 안산시에는 중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다. 본지가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1월 말 기준으로 관내 중국인은 5만7636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전체 외국인주민 8만7696명의 약 65.7%에 해당하는 수치다. 즉 10명 중 6명 이상이 중국인으로 파악되고 있는 셈이다.

이를 악용해 최근 SNS에서는 안산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해 폐쇄됐다는 악성루머가 돌았다. 완전한 허위사실이다. 지난달 31일에는 안산시 중앙동에 방역복을 입은 경찰의 사진과 동영상이 유포되는 등 각종 허위 괴담이 유포된 바 있다.

2월4일 오후 7시 기준으로 국내 최대 중국인들이 거주 중인 안산시에서 확진자는 없다.

모두 신종 바이러스로 인해 피해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외출을 꺼리는 경향 탓에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배달앱 시장은 매출이 오히려 증가 추세다. 반사이익을 일부 보는 것이다.

상록구에서 작은 배달앱 업소를 운영 중인 A업소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매출이 약 20~3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인사법도 바뀌고 있다.

만나면 일단 악수부터 하는 한국사회에서 이제는 주먹으로 맞대거나 아예 스킨십을 하지 않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술자리도 줄어드는 한편, 잔을 돌리는 이는 이제 기피대상 1호로 취급받는다. 심지어는 올해 총선에 출마예정인 후보까지 나서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선거운동 수칙을 제안하기도 해 눈길을 모았다.

이처럼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다행히 세계 최고 의료기술을 보유한 탓에 국내 감염자들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이 있다. 그때까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서로를 배려하면 메르스와 사스처럼 무탈하게 지나갈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 인간을 결코 이길 수 없다. 그러나 신종 바이러스로 인해 혼란한 틈을 타 우리 인간들이 서로 멀어지고, 의심하고, 배척할까봐 두려운 것이다.

이번 변종 바이러스가 우리 인간들의 아름다운 삶을 절대 바꾸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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