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대응 소홀했던 시의회 지도부에 화살

한동안 수면위로 가라앉았던 정종길 안산시의원이 되살아났다. 안산시립국악단 단원들의 성희롱과 갑질 의혹이 공중파 방송을 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시민단체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내고 기자회견을 하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반월신문은 정종길 의원의 문제에 대해 여러차례 기사를 보도했기에 관심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실 안산시립국악단의 폭로가 있고 나서 즉각적인 사과와 문화복지위원장의 사퇴, 상임위원회를 다른곳으로 옮기는 등의 조치를 취했더라면 사태를 수습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래서 대단히 아쉽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결국 지난해 12월 문화복지위원장 임기 6개월여를 남기고 자진 사임한 뒤 소속 위원회도 옮겼다.

때문에 '뒷북 수습'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이유다. 일부 시민들은 시의회 지도부에 대한 원망도 하고 있다.

당사자인 정종길 의원은 사실과 전혀 다르게 부풀려져 있고 시의회 역시 여러 여건상 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시민들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수긍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MBC 보도가 나왔고 중앙언론들도 이번 기사를 받아 쓰고있다.

인터넷 검색에 1위로 등극할 정도로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안산시의회가 이미지에 손상을 입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안산시립예술단지회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20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악단원들이 인권침해를 당했고, 노조설립을 탄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기에 징계가 내려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단원에게 5만원권 지폐를 건네고, 어려울 때 가지고 오면 100배로 불려 주겠다고 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회식자리에 특정 단원을 자신의 옆에 앉히라고 했다는 주장도 펴고있다. 정 의원은 그러나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를 띄고 있는 것이다. 정 의원은 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엎친데 겹치는 형국이다. 부디 바라건데 지금이라고 진실을 밝히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진심어린 사과가 있기를 바란다.

시의회 지도부도 사태 해결에 발 벗고 나서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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