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향우회도 적극 지원…지역사회 영·호남 화합의 상징물 우뚝
향후 안산시민에게 문화공간 무료 개방…‘안산시민회관’ 역할 기대

▲안산시 영남향우회장을 맡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12명의 역대회장단을 모시고 있는 후배로서 지역 내 향우회관이 없다는 현실이 매우 안타까웠다. 그러던 중 역대 회장단과 다수의 임원진들이 올해는 특별한 사업을 해보자는 의지가 남달랐고, 그러한 간절한 바람이 이영우(57세)의 마음을 움직였다.

“회관건립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컸지만 주변에 능력과 추진력이 있는 향우회원들이 있었기에 그분들을 믿고 자진해서 회장직을 수락했다. 추대형식으로 회장직을 맡았다.

지역 내 영남인들은 모래알이라는 편견을 임기 내 말끔히 해소하겠다.

▲안산에서 활동하는 영남향우회원들을 위한 보금자리를 드디어 마련했다. 2019년 12월28일 향우회관 개소식이 열렸다. 그동안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간략히 추진경과에 대해 말해달라.

→2018년 12월 29일 제가 취임한 뒤 이듬해 1월 10일에 회관 건립을 위한 임원 조직을 꾸렸다. 이후 조직 내 화합과 단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속초에 있는 백담사로 워크숍을 다녀왔다. 당시 워크숍 현장에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그 뒤로 구체적인 건립 방안 마련 등 본격적인 채비에 들어갔다.

평소 한 번 결정하면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성격의 소유자여서 회관건립에만 전념했다. 지난해 3월 말 후원회 결성이 완료됐고, 같은 해 6월 14일에 계약 후 11월 12일에 등기권리증을 수령했다. 이때 감동은 진짜 아무도 모를 것이다. 전반적인 절차가 모두 완료된 뒤 2019년 많은 내빈들을 모시고 개소식을 열었다.

▲상당한 건립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사료된다. 경기불황과 후원금 감소 등 걸림돌이 상당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어려움은 없었는가?

→재)영남향우회 향우회관은 단원구 고잔 신도시에 소재(773-7번지)한 석은빌딩 4층에 위치해 있다. 아직 채무가 좀 남아 있지만 총 6억 1000만원이 소요됐다. 교통접근성과 누구나 방문이 손 쉬운 곳을 물색하다 최종적으로 이곳을 새 보금자리로 결정했다.

사실 돈 이야기를 꺼내다 보니 정말 비참한 순간도 많았었다. “돈 달라고 할 거면 모임에도 오지 마라. 정치하려고 하나? 회관이 꼭 있어야 하나?” 등 혼자 고민도 많이 하고 남몰래 눈물도 흘렸습니다.

400여 명이 넘는 회원들의 CMS 후원과 적게는 몇 십만 원에서 많게는 3천만 원에 이르는 큰 후원금을 낸 분도 있다. 특히 회관건립을 위해 250명은 100만 원 이상 후원을 해주셨다. 함께하면 못할 일이 없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정말 후원금의 액수를 떠나서 진심으로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30년 된 간절한 숙원사업을 지역사회 영남인들의 저력으로 완수했다.

▲개소식 당시 축사를 통해 영남향우회 회관건립에 호남향우회도 일정 부분 기여해 전국 최초의 영·호남인의 화합도시로서의 자긍심을 표현한 바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스토리를 전한다면?

→사실 영남향우회 회관건립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인물 중 한 분이 박유훈 후원회장이다. 고액의 건립기금을 선뜻 쾌척했다. 그런데 박 회장은 현재 지역 내 호남출신 김철민 국회의원의 후원회장도 맡고 있다.

이번 후원회장 직도 김철민 의원이 소개를 해줬다. 뿐만 아니라 현 선영배 호남향우회장도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 과거 프로야구가 큰 인기를 끌던 시절, 해태 타이거즈 팬들 옆에서 롯데 자이언츠 응원을 하는 모험을 하는 팬은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각기 다른 유니폼을 입고도 응원을 하며 상호를 인정한다. 스포츠 문화가 바뀐 것이다.

영남향우회 회관을 건립하는데 호남향우회가 동참을 하고, 나아가 호남출신 정치인이 돕는 정겨운 모습은 우리 안산시에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광경이다. 이러한 지역색 타파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영남향우회도 2019년 영·호남 골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고, 각종 호남향우회 지역행사에도 영남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번 개소식 자리에서도 호남 고문님들을 가장 먼저 소개했다. 이러한 모습들은 훗날 후배들이 본받기를 바란다.

▲2020년부터 향우회관의 일정공간을 안산시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계획인가?

→이번에 향우회관을 마련하는데 도와준 모든 이들이 사실상 안산에서 성장한 분들이다. 안산시와 함께 발전한 덕분에 우리들이 역사상 최초로 회관도 소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이 공간을 안산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 대두됐고, 모두가 흔쾌히 이러한 뜻을 받아들였다. 비록 작은 소규모 공간(106평)이지만, 소규모 강연이나 문화 프로그램을 수행할 정도는 된다.

이름도 앞으로 ‘안산시민회관’으로 명명할 예정이다. 지역사회 모든 향우회의 정성이 깃든 회관을 시민들이 자주 이용해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시민들이 행복하면 영남인들도 행복하다.

▲그간 다소 침체된 영남향우회를 2020년 경자년(庚子年)에 어떠한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것인가?

→영남지역은 과거 대통령을 6명이나 배출한 저력이 있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이다. 그럼에도 안산에서는 사실상 향우회관 등이 없어 제대로 된 지역사회 활동을 펼치지 못했었다. 이제 영남인들을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는 구심점이 생겼다. 역대 회장단의 의견을 소중히 수렴해 잘한 부분은 받아들이고, 개선할 부분은 과감히 변화시키겠다.

현재 약 800여 명이 밴드에 가입되어 있는데 그분들을 중심으로 하나로 화합하는데 역점을 둘 생각이다. 특히 올해 ‘재안산향우회 총연합회’ 회장을 맡게 된다. 안산시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여러 향우회에 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형평성 잃지 않겠다고 이 자리를 빌어 약속드린다. 아울러 친선 족구대회 등 애향심을 고취함과 동시에 지역사회 다양한 봉사활동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재)영남향우회 가입 문의 (010-2087-5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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