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탈 만족하고 희망의 庚子년 반갑게 맞자

황금돼지를 뜻한다는 己亥년이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 재물이 몰고 올듯 세상사람들은 부푼 기대를 걸었던 한해였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고단한 순간의 연속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꿈이어도 행복했던 시간은 그렇게 우리곁을 떠날 준비를 하고있다. 그래도 희망을 먹고살아온 지난 세월이 고맙기는 하다.

그런 희망이라도 없었다면 좌절의 늪에서 허덕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가 이제부터 시작됐다. 우리나라는 양력과 음력을 함께 공유하며 살아가고 있다.

때문에 새해 인사는 한달 이상 이어지고 있다. 신정인 1월1일부터 설날인 1월25까지 새해 덕담은 계속된다는 얘기다.

지루한 측면도 있지만 인사 자체가 불쾌한 것은 아니기에 너그럽게 봐주고 싶은거다. 지난 연초 '황금돼지'라는 己亥년에 대한 해석은 정말로 대단했다.

60甲子 해설은 근거가 있어보였다. 아니 사실이었는지도 모른다. 필자 역시 己亥생으로 희망을 품고 새해를 시작했다.

부푼 꿈이 때로는 내마음을 휘감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행'이라는 단어를 사랑하기로 했다. 무탈하게 한해를 마무리하는 것 자체로 만족한다는 말이다.

올 한해는 나라 안팎으로 어수선했다. 긴장된 남북관계가 그랬고 계속되는 불경기로 인한 자영업자의 힘겨움도 여전했다. 피부로 느끼는 청년실업도 예전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최저임금 후유증이 결국 乙과乙의 대결로 끝나고 말았다. 약자들의 눈물만 만들어 버렸다. 그런 가운데 2020년 庚子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12간지 중에 처음 시작하는 해가 쥐띠다. 庚子년은 힘이 아주 센 '흰쥐의 해'라고 한다. 흰쥐는 가장 우두머리로 매우 지혜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데다 생존 적응력까지 뛰어나다고 한다. 최근에는 인간의 생로병사를 위해 각종 실험에 쓰여 희생되기도 한다.

흰쥐처럼 2020년에는 어려운 일을 만난다 하더라도 바위처럼 꿋꿋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든든한 버팀목이 될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싶은거다.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21대 총선거가 있는 해이기도 하다.

준수한 지도자를 뽑아야 하는 절대절명의 숙제를 안고 있다. 누군가는 그랬다. '그 누굴 뽑아놔도 그사람이 그사람이더라' 라고 말이다.

이 말이 정답인지도 모른다.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현실 정치를 보면서 그런 생각은 더욱 깊어진다. 국민들은 아는데 그들만 모른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세월은 지금도 유유히 흘러가도 있다. 그래서 일까. 이제 황금돼지를 보내고 지혜롭다는 흰쥐를 반갑게 맞이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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