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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태 진흥6길 교통관리 권역장 “고객이 만족한다면 엄동설한·폭염도 두렵지 않습니다”장애인에 문 열어주고 짐도 내려주니 감사 연발…아파트 불법주차 스티커 제거에 보람
교통관리사 단합대회 동료끼리 의지…부친 6.25 참전 용사, 화목한 가정에 늘 감사
최제영 기자 | 승인 2019.12.26 18:24
정운태 고잔 신도시 진흥6길 교통관리 권역장의 얼굴 표정은 늘 '맑음' 이었다. 그가 내뿜는 미소는 고객인 시민에게 가감없이 전달되고 있었다. 정운태 권역장이 인터뷰를 마치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최제영 大記者

정운태 고잔 신도시 진흥6길 교통관리 권역장 얼굴 표정은 늘 '맑음' 이었다. 그가 내뿜는 미소는 고객인 시민에게 가감없이 전달되고 있었다. 길거리에서 근무하는 환경이라 여름에는 더위와 싸워야 하고 겨울에는 추위와 맞서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고객이 편하고 안전하다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운전은 자신과 인연이 깊다고도 했다. 15년간 아세아레코드사 회장의 운전원으로 일한 덕분에 운전자의 심리상태를 너무나 잘 안다는 것이다 . 때문에 돈을 받는 입장과 돈을 주는 고객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고 했다. 나이가 먹어도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자체가 행복하다는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운태 권역장은 '첫째도 친절, 둘째도 친절'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다. 2019년 기해년을 보내면서 고객인 운전자들이 자주 만나는 교통관리사를 만나 속깊은 얘기를 들어봤다.

Q운전과 관련된 일을 한적이 있나.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살아왔다. 부모님 고향은 가평이지만 나는 서울에서 태어나 평범한 가정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성년이 된 뒤, 아세아레코드 회장의 운전기사로 15년간 근무했다. 그때부터 운전이라는 직업을 갖게됐다. 당시는 지구레코드사와 오아시스레코드사 등이 번성하던 시절이었다. 회장을 모시면서 운전의 양보과 미덕을 스스로 깨달았다. 나에게 있어 운전은 천직이었는지도 모른다. 우연하게도 운전하는 분들의 주차료를 받는 직업을 택했으니, 이 또한 운명아니겠나.

정운태 권역장이 6.25 참전용사인 아버지가 잠들어 있는 이천호국원을 찾아 가족들과 함께하고 있다.

Q어떤 계기로 교통관리사의 길을 선택했나.

부곡동에 있는 제일CC에서 경비로 근무한 적이 있다. 안산에 있는 대형 골프장인데 그곳에서 안산도시공사와 인연을 맺는 계기가 마련됐다. 골프장에서 경비팀장으로 있으면서 우연한 기회에 교통관리사 모집 공고를 보고 응시했다. 그때가 2012년인데 벌써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주기적으로 휴지기를 거쳐 재입사하는 방식이었지만 말이다. 지금도 후회는 없다. 그냥 재미있게 일을 한다. 적성에도 맞다는 생각을 하고있다. 건강만 허락한다면 오래도록 이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 세상 모든일이 쉬운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일 할수 있다는 자체에 늘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Q교통관리사는 몇명이나 되고 권역장 업무는 무엇인가.

안산시 전체 공영주차장에 근무하는 교통관리사는 대략적으로 18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중에 권역장은 20여명으로 각 구역을 책임지고 있다. 여성은 이중 5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여성이라고 해서 남성과 근무조건이 다른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힘든 경우가 많다고 볼수도 있다. 일반 교통관리사인 주임들이 식사를 할 시간에 우리가 대신 근무를 서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일반인 점심시간보다 우리는 좀 늦게 하는 편이다.

고잔신도시 진흥6길 교통관리사들이 지난 가을 대부도에서 단합대회를 갖고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Q애로사항은 없나.

여름에는 더위와 싸워야 하고 겨울에는 추위와 맞서야 하는게 제일 힘든 편이다. 그러나 요즘은 겨울치고는 그리 춥지 않기 때문에 근무하기 어려운 점은 없다. 여름에는 폭염으로 땀이 범벅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다행히도 폭염이 발생하면 3시간 정도 휴식을 하기 때문에 견딜수가 있다. 겨울에는 안산도시공사에서 핫보온대를 보급하는 덕분으로 큰 도움이 되고있다. 하지만 이런 정도는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슨 일이든 즐기면서 일하면 힘든일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Q보람을 느낄때는 언제인가.

교통관리를 하다보면 장애인을 자주 만나게 된다. 모두 우리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무엇이라도 도워줘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고 있다. 문을 열어주고 물건을 내려놓는데 도움을 주면 무척 감사한 인사를 건넨다. 당연한 일이지만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하고있다. 고객 입장에 서서 근무하면 늘 즐거움이 오는 법이다. 불편한 몸의 고객을 도와주면 눈물겹도록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있다. 특히 아파트 내 불법주차로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차량을 보게 되는데, 시간이 허락되면 단면도를 이용해 스티커를 제거해주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드링크제를 사주는 경우도 있다. 사양하지만 인간적인 정으로 어찌할 수 없는 때도 가끔은 있다.

Q가을 단합대회 얘기도 들었다.

그렇다. 교통관리사 한명이 대략 15면 정도를 담당하고 있다. 어떤 권역은 이보다 많은 면을 담당하기도 한다. 그러기 때문에 1주일에 한번씩 순환근무를 하고있다. 지난 10월9일 교통관리사들과 대부도에 있는 백화대하 양식장에서 단합대회를 한적이 있다. 10여명이 참석했는데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다. 작은 선물이지만 타월을 준비해 동료들에게 전달하니 무척이나 좋아하더라.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이런 단합대회를 자주하고 싶다.

정운태 권역장이 고객으로부터 주차요금을 징수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최제영 大記者

Q근무조건이 불편한 점은 없나.

원래는 근로계약이 23개월 하던 것이 어느순간에 1년씩 쪼개는 방식을 택했었다. 그러다 보니 교통관리사들이 불안한 상태에서 근무해야 했다. 그러나 최근 다시 23개월로 근로계약이 환원되면서 안심하고 근무를 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다수의 교통관리사들이 환영하고 있다. 가끔 악성 민원이나 교통관리사를 무시하는 일부 고객들이 있는데, 최대한 이해하면서 응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아버지는 6.25 참전 용사로 이천 호국원에 잠들어 있다. 누구보다 나라사랑의 온도가 높다고 자부한다. 그러기에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1남2녀를 두고있는데 모두 출가해 집사람과 둘이서 살고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일을 계속하고 싶다. 집사람도 일을 하고 있는데 가정이 편안하니 나와서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가정이 화목해야 만사가 형통하다는 믿음을 갖고있다. 새해가 다가 오는데 2020년에도 안산시민의 행복과 우리 가족의 평화가 깃들길 바랄 뿐이다. 고객분들도 교통관리사를 사랑해주고 이해해 주는 혜량을 베풀어 주길 간절히 바란다.

인터뷰=최제영 大記者

최제영 기자  cjy1010@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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