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애인 시절부터 교통장애인 후원회장 활동…새마을운동·바르게살기·청소년 봉사, 오로지 한길
교통안전 캠페인보다 중요한 것은 모두 실천하는 것…교통사고 피해 사진전 등 눈으로 보는 경각성 중요

안산시 사동 장애인지원센터 2층에 자리한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안산시지회 사무실에서 만난 명기숙 지회장은 봄날같이 화사한 얼굴이었다. 교통사고로 장애를 입은 사람이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밝은 표정이었다. 명기숙 지회장이 환한 얼굴로 카메라 앞에 있다. 사진=최제영 大記者

안산시 사동 장애인지원센터 2층에 자리한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안산시지회 사무실에서 만난 명기숙 지회장은 봄날같이 화사했다. 교통사고로 장애를 입은 사람이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밝은 표정이었다. 그는 교통사고 장애를 입기 전부터 교통장애인단체 후원회장을 했다. 그런데 운명이라고나 할까. 어느날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을 하고 장애 진단을 받으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 지금은 척추 영구장애를 입고 생활하지만 후회는 없다고 했다. 장애인들과 늘 함께 할수 있다는 자체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캠페인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천'이라고 말했다. 좀더 사고를 줄이는 일에 매진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오는 18일에 있을 교통안전예방 캠페인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상록경찰서에서 출발해 안산시내를 도는 방식의 이번 캠페인은 경기도 여러지역에서 달려온 단체들과 함께 하는 대규모 행사라고 했다. 명기숙 지회장을 만나 교통사고의 중요성을 자세히 들어봤다.

Q교통장애인과 인연은 언제부터였나.

나는 원래 비장애인 신분으로 교통장애인 후원회 활동을 했다. 그때가 2009년으로 기억이 된다. 나중에는 후원회장을 맡아서 음양으로 도움을 주는 형편이었다. 절묘하게도 지금의 교통장애인협회 안산시지회 후원회장으로 있었다. 누구나 교통사고로 장애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았다. 순수한 마음으로 교통장애인 단체에 관심을 가졌는데, 내가 그 단체장으로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모든게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Q원래부터 봉사정신이 있는 것 아닌가.

과분한 칭찬같다. 젊었을때부터 사람만나는 것을 좋아했고 즐겨한 편이다. 그런 이유로 본오동에서 새마을 단체 봉사활동을 오래했다. 주변에 남 모르게 봉사하는 분들이 꽤 많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초지동 바르게살기위원회에도 동참했다. 봉사를 하면서 보람도 느꼈고 희열도 경험을 했다. 고잔 신도시 17단지 아파트에서는 부녀회장을 했는데, 모두가 아름다운 추억들이다. 앞으로도 여러가지 일들을 하고 싶은데 경제적으로 여의치가 않다. 아쉬운 부분이다. 봉사도 여유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는 철학을 최근에야 깨달았다.

Q교통사고로 장애를 입었다는데, 그 사연이 궁금하다.

눈 깜짝 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2010년 시내버스를 타고가다가 트럭이 뒤에서 들이받은 교통사고였다. 당시는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 나 말고도 11명의 승객들이 크고작은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사고였기에 모두가 놀라야 했다. 나는 당시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았는데, 척추로 인한 영구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누구나 당할수 있는 사고였다.

명기숙 지회장에 사무실에 붙어있는 무단횡단 금지 안내판 앞에서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최제영 大記者

Q안산시 교통장애인은 몇명 정도로 추산되나.

우리 협회에 가입된 인원만 따져본다면 450명 정도다. 이분들은 교통사고로 인해 장애을 입고 불편하게 생활하고 있다. 비장애인이 부러울때가 많다. 그러나 사고의 후유증을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회원들을 만날때마다 서로서로 위로를 해주고 힘이 되어주려 노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경우가 많다. 사고는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Q교통장애인협회에서 하는 일을 설명해 달라.

무엇보다 우리단체는 교통사고 예방활동을 주로 한다고 보면된다. 교통사고로 인한 장애인 발생을 방지하고 이들의 사회참여를 유도한다는 점이다. 의료재활, 직업재활, 스포츠 재활사업을 통한 건전한 삶을 영위케 하는데 목적을 두고있다고 보면된다. 예산 지원 등이 넉넉하지 않아 어려움은 있지만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회원 여러분의 협조도 매우 중요하다.

Q협회에서 주관하는 사업도 있나.

그렇게 거창한 것은 없다. 그러나 교통사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인식 개선사업이라든지, 사회참여 확대, 재활 및 자립을 도모하며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일을 주고 하고있다. 사업이라 할것은 없지만 회원들과 하계 수련회 등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행사를 하고있다. 금년에도 가평에 있는 아침고요수목원으로 하계 수련회를 다녀왔다. 회원들이 무척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볼때 보람을 느끼고 있다.

Q교통안전 캠페인도 하는가.

교통안전 캠페인도 당연히 하고있다. 하나의 일상일 정도다. 그러나 캠페인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 장애인과 일반 시민들에게 교통사고의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줌으로서 안전의식을 제고하고 중요성을 널리 알려 교통사고를 줄이는 것이다. 매번 강조하지만 켐페인도 중요하지만 그에 따른 실천이 생명이라는 생각을 해야한다. 안산시도 최근 여러가지 정책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라고 생각된다.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안산시지회 회원들이 상록경찰서 앞에서 교통안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Q특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오는 12월 18일에 하는 행사다. 1년에 한번씩 하는 캠페인으로 경기도 다른 교통장애인 단체에서 모두 참가하는 행사다. '교통안전예방캠페인'으로 상록경찰서를 출발해서 안산시내를 도는 방식의 캠페인이다. 이날은 교통사고 현장을 담은 사진 전시회도 열릴 예정이다. 끔찍한 사진을 보면 사고의 경각심을 불어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뺑소니 사고를 추방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한 캠페인 중 하나다. 백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얘기다.

Q마지막으로 한마디 해달라.

교통사고는 한순간의 실수로 일어나는 현대인의 골칫거리다. 차가 없던 시절에는 걱정을 하지않도 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집집마다 차가 없는 집이 없을 정도다. 때로는 한집에 2~3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은 연말이다. 음주운전에 의한 사고를 언급할수 밖에 없다. 음주운전은 자신의 잘못으로 죄없는 가장의 귀중한 생명을 뺏을 수도 있는 끔찍한 범죄행위다. 이번 연말연시에 이 같은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즐겁고 행복한 연말이 되기위해서는 서로서로 조심운전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다시한번 부탁하건데 바른운전 조심운전으로 교통사고로 인한 장애인이 없는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한다.

인터뷰=최제영 大記者

 

저작권자 © 반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