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안산시에 세계 최대 발전량을 자랑하는 ‘시화호조력발전소’가 건립되기 전 이 발전소의 명칭에 안산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 이가 있다. 시화호조력발전소는 가동률에 따라 변동이 있지만 최대 발전용량이 25만4000㎾로 프랑스의 랑스조력발전소(24만㎾)보다 크고 연간 발전량도 소양강댐의 1.56배인 5억5200만㎾에 달한다.

시화호조력발전소는 행정구역상 안산시에 위치해 있다. 그럼에도 ‘시화’라는 단어가 맨 앞에 있다 보니 이곳을 찾는 이들은 정작 그곳이 안산시인 줄 모르고 돌아간다. 심지어 시화호조력발전소는 안산 지역을 대표할 만한 관광명소인 ‘안산9경’에도 선정돼 있다. 안산시는 2012년 대부해솔길, 구봉도 낙조, 탄도바닷길, 갈대습지공원, 노적봉폭포, 다문화거리, 시화호조력발전소, 동주염전, 풍도를 ‘안산9경’으로 선정한 바 있다.

안산시가 대표 관광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홍보마케팅에 활용해 외부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기 위함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안산시화호조력발전소’라고 부르지 않는다. 물론 시화호는 행정구역상으로 안산시, 시흥시, 화성시에 함께 걸쳐 있다. 하지만 조력발전소는 명백히 안산에 위치해 있다. 그런 이유로 안산을 이곳 명칭에 붙여야 한다고 그 사람은 주장한 것이다.

최근 이와 비슷한 사례가 또 다시 등장했다. 바로 지난달 기공식을 가진 ‘시화호 뱃길 조성사업’이다. 사동 푸르지오 7차 인근에서 배를 타면 탄도항까지 약 1시간이면 도착하는 이 사업은 약 70억 원을 투입해 이르면 2021년부터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런데 이 기공식에 참가한 한 사람이 ‘시화호 뱃길 조성사업’은 외부인이 들으면 안산시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생각되지 않기에 뱃길 앞에 ‘대부도’를 넣자고 윤화섭 안산시장에게 제안했다. 대부도는 안산시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에 외부에 널리 알려져 있기에 ‘시화호 대부도 뱃길사업’이라고 사업명을 바꾸자고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당시 현장에 참여한 윤화섭 시장은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위의 안산시화호조력발전소나 대부도 뱃길 명칭을 제안한 이는 사실 안산지역 유력 야당 국회의원이다. 과거 지자체장들의 행정 스타일을 보면 타당 유력 정치인이 제안하는 아이디어는 그저 지나가는 말일 뿐으로 취급되기 십상이다. 나아가 시민에게 인기가 있고, 안산시에 득이 되는 사업임에도 당이 다르고, 자신과 정치적 논리가 맞지 않는 다는 이유로 진행하던 사업들도 백지화되기 일쑤다.

현장에 있던 안산시민의 입장에서 볼 때 이 야당 국회의원의 두 가지 제안은 일리가 있다.

안산시의 자랑거리에 정작 ‘안산’이 빠져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시민들에게도 손해이기 때문이다.

안산시에 ‘실’이 아닌 ‘득’이 된다면 여야를 초월해야 한다.

그런 인물만이 안산시민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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