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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화 프랑스자수 작가 "심리적 안정을 원한다면 프랑스자수에 푹 빠져보세요"10년 전 심취 지금은 친구 같은 벗으로 살아…고되고 힘들 때 '잠깐 멈춤'이 새로운 동력
'한글과 자수의 만남' 출간 나의 작은 소망…커피숍 운영, 과일청 매력에 손님도 '만족'
최제영 기자 | 승인 2019.12.04 19:10
고잔 신도시 한빛여성병원 뒤 cafe&stich 의 작은 공간에서 만난 한영화씨의 얼굴은 싱글벙글 그 자체였다. 영업이 잘되거나 즐거운 일이 있어서만은 아니었다. 한씨가 인터뷰를 마치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최제영 大記者

고잔 신도시 한빛여성병원 뒤 cafe&stic 에서 만난 한영화씨의 얼굴은 싱글벙글 그 자체였다. 영업이 잘되거나 즐거운 일이 있어서만은 아니라고 했다. 커피숍 벽면에는 프랑스자수가 여러개 걸려있었다. 모든 작품은 한씨가 직접 수를 놓아 만든 프랑스자수였다. 10년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프랑스자수는 그의 오랜 친구가 되어있었다. 작품마다 성격이 모두 다르다고 했다. 일반 커피숍과 다른 면도 하나 있었다. 한씨가 직접 만든 수제 과일청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시간이 흘러야 제맛을 볼수있는 과일청도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아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자랑했다. 자영업자의 눈물은 한씨에게도 비켜가지 않았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은 상상을 초월했다. 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최근 '배달의 민족' 겸업을 시작했다. 나름 재미도 있다고 했다. 여성병원 뒤에 커피숍이 있는 관계로 임신부 등이 자주 찾는다는 그는 새로운 생명을 준비하는 모습에서 인생을 배운다고 했다. 한영화씨를 만나 그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얘기를 들어봤다.

Q커피숍에 걸린 작품이 궁금하다.

모두 내가 손으로 직접 수를 놓아 만든 프랑스자수다. 커텐자수가 있고 액자자수가 있는데 모든 작품이 나의 손을 거쳐간 것들이다. 그냥 사랑스럽다. 손때묻은 자수는 하루종일 나와 함께 살아움직이고 있다. 처음오는 손님들은 의아해 하는 경우도 있다. 커피향에 수제청, 그리고 자수작품이 한데모아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내 자신이 이들과 친구가 되고 하나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한영화씨가 직접 만든 수제 과일청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과일청 예찬론자라고 자신을 표현했다. 사진=최제영 大記者

Q프랑스자수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프랑스에서 발달한 서양자수의 하나라고 볼수있다. 풍부하고 다양한 색실을 사용해 생동감 있는 수를 놓는 것이 특징이다. 장식품은 물론 손수건이나 가방, 의복, 침구류 등 실용적인 물품을 꾸미는 용도로 많이 활용한다. 서양자수의 기초가 되는 기법으로 프랑스에서 10세기 무렵부터 발전하여 전파됐다고 한다. 프랑스는 유럽에서도 자수 문화가 가장 활발했던 지역이라 서양자수를 프랑스 자수라 부르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적은 실로 쉽고 빠르게 수를 놓는 것이 특징이다.

Q서양문화와 밀접한가.

그렇다. 프랑스자수는 바늘과 실을 사용해 천이나 가죽에 그림이나 문양을 장식하는 기술이다. 아주 오래된 공예 기법으로 고대 이집트에서도 직물에 색실로 자수를 놓은 유물이 발견된다. 이후 아라비아, 페르시아, 바빌로니아 등 고대 국가에서도 자수 작품이 다수 발견되었다. 프랑스 자수는 전통 자수와 비교하면 구성과 배색이 자유롭다. 풍부한 색실을 다채롭게 사용해 마치 천 위에 그림을 그리듯 생동감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수법이 다양하고 손쉽게 익힐 수 있는 것들도 하나의 특징이다.

한영화씨가 커피숍 안에 있는 커텐자수 앞에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커피숍에는 커피향과 수제청, 프랑스자수가 한 몸이 되어 있었다. 사진=최제영 大記者

Q자수와 인연을 맺은 계기가 궁금하다.

안산 수암에서 태어나 고잔역 주변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결혼을 하면서 원주로 이사를 갔는데, 그곳에서 프랑스 자수와 만나게 됐다.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일이다. 취미삼아 십자수를 하던중에 프랑스자수에 실력이 뛰어난 분을 만났다. 지금도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자수를 놓고있다. 자수마다 성격이 모두 다르다. 자수를 놓을때 심정이 그대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속이 상했을때와 즐거울때 모두 작품이 각각 다르게 나온다. 아주 희한한 일이다. 나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을 받을때가 많다.

Q어떤 분들에게 자수를 배우라고 권유하고 싶은가.

몸과 마음이 고되고 힘든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게 바로 프랑스자수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침착해진다. 요즘은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나같은 경우는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는데, 자수와 연결되는 부분이 많았다. 흥분을 가라앉히는데 자수는 특효약이라 불릴만큼 효과적이다. 임신부 같은 경우도 수를 놓으면 참 좋다고 본다. 마음과 몸이 사르르 녹고 차분해지는 것을 금방 느낄수 있다. 2018년 야생과 느낌자수 diy페인팅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사)한국청소년문화진흥협회에서 받은 것인데,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Q커피숍에 과일청도 많이 보인다.

어떤 고객을 통해 수제 과일청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 과일청은 청귤, 금귤, 석류, 레몬, 패션후르츠, 식초 등이 있는데 이것들은 모두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숙성기간이 3주 정도 지나야 제맛을 즐길수 있기 때문이다. 제철 과일을 오랜 기간이 경과해도 제맛을 즐길수 있는 방식이다.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아 건강식으로 알려져 있다. 냉온 관계없이 마실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젊은층은 탄산을 섞어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인기가 많다.

Q여성병원 뒤에 커피숍이 위치해 있는데.

그런 탓에 임신부 등이 많이 찾는 편이다. 우리 커피숍에는 디카페인 커피를 판매하고 있는데 잠이 안오는 불편함이 없다. 디카페인 커피는 임신부 등이 마셔도 태아에게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특허기술을 갖고있는 원두를 사용하기 때문에 아무 걱정없이 마셔도 된다. 모든 분들께 권하고 싶다.

Q마지막으로 한마디 해달라.

언젠가는 '한글과 자수의 만남'이라는 책을 출간하고 싶다. 요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내 자신도 마찬가지다. 커피를 팔아도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프랑스자수를 몇명에게 가르치고 있는데 힘든것은 마찬가지다. 그래서 며칠전부터 '배달의 민족'이라는 배달 서비스업을 시작했다. 처음하는 일인데 호기심도 있고 약간의 경제적 도움이 될까해서 시작했다. 우리같은 자영업자가 웃을 수 있는 그런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 희망을 가지고 살고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가 않다. 향긋한 커피향에 아름다운 수를 놓으면서 희망의 내일을 노래하고 싶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인터뷰=최제영 大記者

최제영 기자  cjy1010@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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