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에겐 특별한 모임이 있다.

각자 하는 일도 다르고, 고향도 다르고, 나이도 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다. 닮은 곳이라곤 하나도 없지만 다들 착하고 예쁜 마음을 가져서 만나면 즐겁고 재미있어서 엄마가 각각 다른 배 다른 자매가 되었다.

너무도 바쁜 분들이라서 올 연초에 11월 27일 치앙마이 가기로 결정을 했는데 필자가 아파서 비행기 가장 적게 타는 청도로 2박 3일 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

27일 새벽 5시에 우리는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콜벤 차량에 몸을 싣고 ‘드디어 떠난다’를 외치며 여고생들처럼 하하호호 기뻐했다.

서로들 내 캐리어를 끌어 주겠다며 경쟁이다.

수시로 걱정 어린 눈빛으로 “괜찮냐”고 물어봐 준다.

필자가 나누워 준 개인 용돈에 다들 환호 하며 즐거워했고, 집에서 준비 해 온 잘 구운 가래떡을 어린 아이들처럼 뚝뚝 잘라 씹어 먹으며 면세점 쇼핑후 샌드위치 3개와 물3병을 여섯 명이 알뜰하게 나누워 먹고 대한항공 KE845 편 비행기에 탑승했다.

 

처음 와 본 청도는 아주 깨끗하고 웅장했다.

별로 볼 것은 없는 소소한 관광을 마치고 해외여행의 필수 코스인 전신 마사지를 하고 청도와 좀 떨어진 황도 힐튼 호텔에 도착 했다.

여행비가 싸서 우려 했건만 호텔이 너무너무 웅장하고, 깨끗하고 럭셔리 그 자체 다.

새벽부터 움직인 여행이라서 다들 피곤도 할텐데 내방 짝꿍인 영흥도 시라호 정사라 회장님은 나의 암 치료를 한다며 고주파 치료기를 들고 와서 30분을 문질러 주며 아주 간절히 기도를 하신다.

암세포 수백만 마리가 낼 아침 소변으로 쫓겨났을 것이다

내가 무엇 이길래 이렇게 기계까지 들고 와서 이러시는지 꼭 나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만들어 주신다.

이튿날 관광 일정을 끝내고 우리는 또 마사지 샾으로 갔다.

발 마사지를 20불로 디스카운트해서 받고 나서 뭔가가 아쉬워 우리는 한 결 같이 마사지 추가를 했다. “한쪽 다리 추가요”

“하하하하하하하” 마사지 숍이 웃음바다이다

이번에도 암세포 수백만 마리가 사멸 했을 것이다.

우리는 추가 맛사지를 하고 호텔에서 마지막 밤의 아쉬움을 맥주 한 캔을 나누워 마시며 다음 여행을 기약 해 봤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강아지 구충제 먹은 지 한 달이 되었다.

항암의 영향인지 방사선의 영향인지는 모르지만 2주전부터 마약 진통제 복용은 하지 않는다.

여행 중에 통증이 올까봐 열심히 챙겨 왔건만 한 알도 먹지 않고 한국으로 무사히 귀국 했고 아울러 배다른 우리 형제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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