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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남 화가의 치유일기-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 까지 바로 그 절망을 놓지 않는다.
반월신문 | 승인 2019.11.27 17:59

지난 토요일에 친구들이 병원을 방문했다.

2008년도에 같은 병원에서 유방암을 수술한 친구들과 같은 시기에 위암을 수술하여 암 환우 모임에 동참 하셨던 모기업체 회장님이 우연찮게 함께 오셨다

유방암 환우인 반월에 사는 친구는 2008년 당시 그 친구 집에서 환우들을 초청해서 밥을 먹은 적 이 있는데 요리 솜씨가 유명한 한정식 집 요리보다 맛나게 먹은 것으로 기억되는 아주 음식 솜씨 좋은 친구로 이번에도 반찬을 바리바리 싸서 크나큰 아이스박스 가방에 담아 왔고, 제천에 사는 환우 언니는 배랑 생강을 즙을 내어 조청을 만들고, 제천의 유명한 떡집에서 맛난 떡을 사 오셨다.

우리 넷은 회장님이 이끄는 점심식사 장소로 향했다.

신림 IC에서 상원사 가는 쪽 으로 10여분 가니 왼쪽 골목에 ‘들꽃 이야기’란 작은 손글씨 간판이 있었다.

1분정도 들어가니 돌담이 가지런히 쌓인 시골 흙집을 개조하여 만든 소박한 가정식 비빔밥집 으로 넓은 마당은 시들은 야생화로 가득 하였고 멋스런 장독대를 이용한 야생화 뜰에 마당에는 모닥불의 낙엽 타는 냄새에 또 한번은 꼭 와 봐 야겠다는 생각을 불러 일으켜 주는 향토색 물씬 풍기는 정겨운 외갓집 같은 집 이었다.

갖은 나물로 가득한 비빔밥을 맛나게 먹으며 10년 전의 추억담을 이야기 했다.

일주에 한번은 도시락을 싸들고 수암봉을 다니던 이야기며, 주천의 운학리에 회장님의 별장을 방문하여 일박 하면서 검정콩을 동전 대신으로 고스톱을 치던 이야기와 아랫집에 사시던 교장 선생님 이야기를 하며 맛난 점심을 먹었다.

식사 후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 하던중 뒷뜰의 멋스런 돌담을 보니 담쟁이 넝쿨이 얼기설기 시들어 붙어 있었다.

문득 담쟁이 란 시가 머리에 떠 올려 진다.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 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 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항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함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 까지

바로 그 절망을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도 종 환-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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