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직원에게 반월신문 성호봉사상 양보 훈훈

누구나 상을 준다는데 마다할 사람은 하나도 없다. 특히 계급사회인 공직사회에서는 더욱더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안산시 간부 공무원 중 한명이 자신에게 돌아갈 상을 후배 공무원에게 양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창간 29주년을 맞은 반월신문은 매년 성호봉사상 수상자를 선정해 상을 주고 있다. 정치·행정·소방·교육·일반사회 봉사 등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는 인물에게 주는 상이다.

나름 권위있는 상으로 평가를 받는다. 필자는 지난 10월 말 행정부문에 상생경제과 김종수 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성호봉사상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안산시 올해 최대 역점사업 중 하나인 다온(多溫)이라는 지역화폐의 활성화에 공로가 인정됐다는 취지의 설명도 곁들였다.

김종수 과장은 즉각적으로 너무 감사하는 인사를 먼저 전했다.

그러나 나(김종수)는 당연히 간부 공무원으로 할일을 했을 뿐이라며 다온 상품권 업무를 도맡아 일한 공무원 중 한 사람인 구본석 주무관에게 성호봉사상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무를 담당한 공무원은 송해근 팀장이지만 다행이 이번에 사무관으로 승진했기 때문에 구 주무관에게 돌아갔으면 한다고 했다.

다온 상품권 정책은 어느정도 안착이 됐다고도 했다. 안산지역 상품권 '다온'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안산시가 발행한 상품권이다.

현금사용을 장려해 자영업자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방편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 안산시가 강력하게 추진할 안산시민시장 5일장 현대화 사업에 실무을 맡게 될 해당 직원에게 격려와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도 했다.

성호봉사상 수상자로 결정돼 들뜰 줄 알았던 우리의 예상을 그래서 빗나가고 말았다.

아랫 직원을 챙겨주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안산시의 공직사회가 앞으로 더욱더 발전하고 화기애애하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김종수 과장은 평소 일 잘하는 공무원이 제일 존경스럽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한다. 지역이나 개인적인 친소관계를 떠나 받은 월급 받는 만큼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평소 직원들간 단체카톡을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고 업무를 챙긴다고 한다. 한편으로 피곤하고 힘들다는 불평을 늘어놓을 수도 있지만 이제는 평상의 업무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공무원이 혈세로 월급을 받는 만큼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성호봉사상을 선물한 그의 자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안산시의 희망이 아주 가까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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