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강광주 의원 "안산의 심장 화랑유원지 꼭 지키겠다
민주당 14명 시의원 "의회 질서 문란시키는 행위 단호히 대처"

11월26일 오전 9시 안산시의회 정문앞에서 자유한국당 강광주 시의원이 삭발식을 거행하는 모습

안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화랑유원지 내 추모공원 조성사업을 두고 티격태격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26일 ‘화랑유원지 추모공원 결사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까지 감행하면서 사실상 납골당 조성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반해 더불어민주당 측은 이날 삭발식과 기자회견 이후 삭발에 나선 강광주 시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할 뜻을 내비쳤다.

26일 오전 9시 안산시의회 정문 앞에서는 추모공원 조성에 반대하는 한국당 시의원 6명이 집결해 삭발식을 거행했다. 삭발식 전면에는 자유한국당을 대표해 강광주 시의원이 나섰다.

이날 강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화랑유원지 내 납골당을 조성하는 사업에 대해 분명히 반대했고, 또한 이를 저지하겠다고 시민들과 약속한 바 있다”면서 “하지만 2020년 정부와 안산시는 이 사업을 강행하려 하고 있어 시민들과의 약속을 꼭 지켜야만 한다는 평소 정치철학을 지키기 위해 삭발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어 “안산시의회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이 6명밖에 되지 않아 현재 힘이 없다”며 하지만 안산시민들과 우리가 하나가 돼서 똘똘 뭉친다면 안산시의 심장인 화랑유원지를 반드시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기에 시민들도 우리의 뜻에 함께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삭발식이 거행되자 안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14명은 강 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할 뜻을 곧바로 전달했다. 민주당 송바우나 대표의원은 26일 “강광주 의원을 품위유지 위반 등을 사유로 징계요구서를 발의했다”면서 “11월 27일 오전 10시 본회의에서 이번 행동을 보고한 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의원은 또 “안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이유를 막론하고 의회 질서를 문란 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산시는 올해 10월 초 "국무조정실 ‘4․16세월호 참사 피해자 지원 및 희생자 추모위원회’가 심의 의결한 ‘안산시 추모시설 건립 계획’을 2일 국무조정실로부터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안산시는 가칭 4·16 생명안전공원을 2022년까지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조성할 것임을 재차 밝힌 바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추모시설은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내 남측 미조성 부지 2만3천㎡에 국비 368억, 도비 43억, 시비 84억 등 모두 495억 원을 들여 조성된다.

한편, 안산지역 일부 주민과 단체들은 최근까지 안산시청 앞에서 정기적으로 집회를 열고 화랑유원지 내 세월호 참사 추모시설 조성을 강력히 반대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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