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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남 화가의 치유일기-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반월신문 | 승인 2019.11.21 11:19

하루종일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장마철도 아닌데 오후엔 소낙비처럼 내려서 옆 환우에게 양철 지붕위의 빗 소리가 그립다고 하니 빗소리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있다고 하여 환우들과 함께 카페 나들이를 했다

목공예 원데이 클레스와 단기 클레스를 운영하는 컨테이너 같은 카페인데 들어 가 보니 넓은 창이 전면 유리로 산을 향해 되어 있고,목공으로 만든 탁자며 의자가 멋스러이 우리를 반긴다. 양철 지붕은 아니지만 투명 플라스틱 지붕이라서 그런대로 빗소리를 들으며 낙엽지는 나무들로 가득한 산을 감상 하며 수다의 삼매경에 빠져 들었다.

주로 수다의 주제는 암에 무엇이 좋다더라 뭘 먹으면 안 된다더라 강아지 구층제에 관한

이런저런 잡스러운 이야기 이다

커피는 좀 부담스러워서 허브 차와 떡을 시켰더니 어여쁜 놋쇠 그릇에 정갈하게 가래떡을 노랗게 구워 조청과 함께 내어 주었다.

암세포는 탄수화물을 먹고 산다고 가래떡 같은 것은 섭취 금지 식품인데 어쩔 수 없는 조청의 유혹에 빠져 가래떡을 푹 찍어 한입에 넣으니,

“오호라! 이 맛이야 ㅎㅎ 천국이 따로 없다”

한번 푹 찍어 한입, 에라 모르겠다 푹 찍어 한입 더......

오늘은 암세포 잔치 날 일거다.

그려 암 선생아 너도 먹고 나도 먹자

같이 오래도록 함께 살아 보자 구나.

“암 선생아 잘 모실테니 말썽 부리지 말고 얌전히 사셔 대신에 월세는 안받을겨”

“만약에 말썽 부리면 독한 항암제 쏠거니 명심하셔”

혼잣말로 두런두런 중얼거리며 가래떡을 씹는다.

강아지 구충제 복용을 2주를 했다.

몸엔 별 반응이 없다.

수많은 말기 암 환자들의 희망이 되어버린 강아지 구충제가 항간의 이슈가 되어 수많은 유튜브들이 돌아 다닌다.

우리의 희망 이셨던 구충제 복용 자 안핑거님께서 며칠전 하늘나라로 가셨다.

사인은 구충제가 아니고 뇌경색에 음식물이 폐로 들어 간 것이 원인 이란다.

많은 암환자들이 비통 해 하고 위로의 댓글이 인터넷에 넘쳐 난다.

내가 있는 병원에는 15명 정도의 말기부터 초기까지 암 환우들이 있다.

그중 강아지 구충제를 복용 하는 사람은 나 혼자 이다.

나는 그들의 희망이란다.

마루타아닌 마루타가 되어 버렸다.

아무쪼록 잘 들어서 많은 이들의 희망이 되었음 하는 바람이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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